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 - 엉뚱하고 유쾌한 발상으로 생각의 틀을 깨주는 흥미로운 사고실험!
마틴 코헨 지음, 강주헌 옮김 / 한문화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

 

 

 

 

《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는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사고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다양한 사고실험과 질문을 통해 습관적인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생각을 스스로 하도록 도와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 한다' 는 말처럼 생각이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 만큼 독창적이고 주체적으로 사고해보자는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31일 동안 하루에 한, 두개의 질문을 던지는데 질문, 더 생각해보기, 참고자료 로 나뉜다. 저자는 자칫 더 생각해보기를 모범 답안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독자들의 사고 활동을 도와주는 안내일 뿐 진짜 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질문들은 어찌 보면 다소 엉뚱하거나 어려울 수 있다. 아니 알고 보면 어렵다. 물론 저자는 더 생각해 보기를 정답이 아니라고 했지만 웬만한 지식이나 교육이 없다면 자기 스스로 이런 정도의 답을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여기나온 질문들은 대부분 심리학 실험의 주제들이다. 또한 그 질문들의 답은 심리학 역사상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 이론들이다. 인지 심리학, 발달 심리학, 행동 심리학, 정신분석 등의 중요 이론과 이를 연구한 학자들의 실험과정이나 현대로 넘어오면서 반박된 내용, 몰랐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이 실려 있다.

 

 

그저 재미를 위해, 혹은 <생각과 행동이 모순 될 때 어떤 것을 따를까>등의 재미있어 보이는 질문에 '나는 생각을 따르겠다, 왜 나는 행동을 바꾸는 것 보다 행동을 바꾸는 것이 더 편하니까' 등의 단편적인 답을 생각하고 더 생각해보기를 읽어 본다면 아마 조금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이 책의 목적에 부합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단편적인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 말이다. 이 책은 그래서 조금 포지션이 애매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재미있는 책이 될 수도 있겠다. 나는 솔직히 책을 다 읽고 나서야 포인트를 잘 못 짚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지겹기도 했다.

 

 

 

 

이 책은 별 생각 없이 읽으면, 그저 심리학의 중요 실험 주제들을 알 수 있는 흔하고 조금은 흥미로운 교양서가 될 위험이 있다. 물론 이는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 한한다. 나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사람의 심리 파악하기,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사고 패턴 등등의 주제들을 가진 교양서적들도 접해보았기에 그와 비슷한 주제들이 나온 책이라고 생각했기에 지루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포지션을 전혀 잘 못 잡은 것이다. 이는 독창적이고 주체적으로 사고하기란 이 책의 주제에 벗어난다. 이 책은 정말 독창적이고 주체적으로 접해야 하는 책이다. 그래야만 제대로 읽을 수 있다. 그러려면 아예 <더 생각해 보기> 파트는 읽지 않고 넘겨도 상관없다. 이미 이와 관련된 지식이 있다면 이도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철저하게 <자신만의 사고>를 해 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일단 심리학 역사의 재미난 발상과 실험의 교양서로 참 좋은 책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대로 이 책의 주제에 맞게 읽는다면 더욱 좋을 책이다. 만일 이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과거에 관련된 책을 읽고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다면 조금 조심해서 읽어야 할 책이다. 때로는 나처럼 얄팍한 지식이나 선입견이 좀 더 발전할 기회를 앗아 가기도 하니까 말이다. 다른 책을 읽듯이 꼭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거나 완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리고 읽기를 권한다. 아무 페이지나 펴서 질문을 보고 생각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