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大道 - 더 크게 얻는 법
치샨훙.리옌민 지음, 하진이 옮김 / 쌤앤파커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대도》

 

 

자기계발, 처세술 이 분야의 소재는 실로 무궁무진 한 것 같다. 예전에는 심리학과 관련해서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요즘은 심리학을 넘어서 철학, 역사를 비롯하여 소설, 영화, 음악 등 실로 다양한 소재를 차용한 서적들이 나오고 있는 듯하다. 때로는 솔직히 이제는 좀 식상하지 않은가 생각이 들다가도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분야를 넓혀가는 것을 보면 우리의 세상살이가 여전히 힘들고 삐걱거리고 있는 것의 반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반대로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혹은 어려운 출판시장에 그나마 한줄기 빛이 되는 분야가 아닐까 하는 실로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분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노자다. 자기계발은 경영의 일부분으로 자기계발, 자기경영 혹은 이런 개인이 어떤 단체나 회사의 대표를 맞고 있다면 리더쉽과도 관계된 것이기에 과거 왕들의 리더쉽을 책임졌던 제자백가의 철학이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된다. 실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노자란 이름이 반가웠는데 막상 책을 받고 읽다보니 처세보다는 치세에 가까운 말에 조금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그제서야 아무래도 내가 이 책을 오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세는 세상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을 말하지만 치세는 다스린다는 의미가 강한데, 현대에서는 리더쉽과 가장 가까운 의미가 아닐까? 그러니 노자를 말하는 이 책은 치세 즉 리더쉽을 말하는 것인데 막연히 노자만 생각하고 있었으니 내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아마 당연하지 않았을까.

 

 

그러면 내 멋대로의 오해로 인한 불편함은 접어놓고 이 책을 살펴보자. 이 책은 다른 리더쉽의 책들과는 어떻게 다를까? 이 책은 노자의 <도덕경>의 구절들을 리더쉽의 교재로 삼는다. 과거의 리더쉽은 제자백가의 철학 중 엄격함이 강한 법가의 철학, 인술을 중요하게 여긴 유가와 비교해 볼 수 있겠다. 법가는 아마도 리더 홀로 전권을 휘두르는, 수직적으로 상하 관계가 엄격하고 경직된 조직문화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면 유가는 어떨까? 인술을 내세우고 있지만 개인보다는 사회나 조직 전체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며, 얼마나 많은 업적을 이루었는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지만 그 성과도 현실적으로 개인의 처한 위치에 따라 엄격히 나누어져 있는, 법가의 엄격함과는 다르지만 리더는 힘을 가지고 있고 구성원 또한 그 틀 속에서 조직을 위해 움직여야만 한다.

 

 

 

그러나 시대는 달라졌고, 법가나 유가의 리더쉽은 서서히 과거의 유물이 되어가는 듯하다. 이제 사람들은 엄격한 규칙이나 한계가 지어진 경직된 조직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사회 풍토에 노자는 새로운 리더쉽의 상을 제시해 줄 수 있다. 이 책에서 이상적인 리더쉽은 리더 혼자 권위와 권력을 가지거나, 완벽주의자의 모습에서 탈피하라고 말한다. 노자가 말하는 무위의 도는 조직원 하나하나가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구성원이 되도록 하는 리더쉽이며, 다투거나 경쟁을 부추기지도 않고, 아랫사람을 리더로 키우는 리더쉽이다. 도덕경의 17구절로 총 17강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고, 저자 자신이 회사를 경영할 때나 강의 할 때의 경험 사례들, 혹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더들의 이야기들을 예로 들며 새로운 리더쉽을 설명하고 있다.

 

 

노자를 잘 아는지는 모르지만 제니퍼소프드와 SAS의 대표, 스웨덴 국회의원 수잔네 에버스타인, 우루과이 대통령 호세 무히카 등의 예에서 새로운 노사관계, 회사문화, 정치인과 시민의 관계에서 노자의 리더쉽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상은 새로운 리더쉽을 원한다. 노자는 이러한 요구에 아주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고, 이 책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중국의 지혜 (렁청진/ 시그마북스) http://africarockacademy.com/10186670768

리더의 조건 (북하우스) http://africarockacademy.com/10181704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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