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를 찾아서 3 : 중국이 날조한 동북공정을 깨라 환단고기를 찾아서 3
신용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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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를 찾아서3》

 

 

처음 《환단고기를 찾아서》1편 <고조선과 대마도의 진실>을 읽을 때만해도 이 소설을 그저 소설 그대로만 받아들였기에 그 이야기 구조나 전개, 등장인물들에 대해 참으로 박한 평가를 했었다. 그러나 그 후로 시간이 꽤 흐른 지금 《환단고기를 찾아서3》중국이 날조한 동북공정을 깨라를 읽은 후의 느낌이 그때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이 소설은 솔직히 소설로만 본다면 역시 지금도 박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환단고기를 찾아서1》고조선과 대마도의 진실 때보다 오히려 더욱 그렇다. 그러나 저자가 이 소설을 쓴 이유와 그 안에 담겨있는 역사적 진실, 그리고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를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 소설에서 <환단고기>는 위서를 정설로 보는 그 책을 의미하는 것 보다 우리가 잊거나, 혹은 잃어버린 우리의 역사를 의미한다. 이를 대표하는 것으로 환단고기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1편에서 우리 고대사를 담은 역사서들을 찾아 일본 황실 서고로 갔던 주인공들이 2권에서 이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살아남아 역사의 편린을 찾으려 중국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중국이 국책사업으로 진행한 <동북공정>의 진짜 숨은 의미를 파헤쳐 보여준다. 우리는 <동북공정>을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 변방역사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만 피상적으로 알고 있을 뿐 진정 그들이 왜 조직적으로 역사를 조작하는지는 잘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막거나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이나 단체는 거의 전무하다. 또한 그 과정이 어떠했으며 그 결과로 무엇이 기다리는지도.

 

 

그들이 공식적으로 동북공정을 시작한 것은 이미 1983년 이었다. 이를 위해 유물을 발굴하고 역사를 조직하다 그 곳에서 고구려 이전, 공식적인 중국 한족의 역사보다 더 오래된 유물이 쏟아지자 그들은 당황하기 시작했고 자신들의 역사를 기원전 2000년 까지 끌어 올리고 요하 유역에서 쏟아져 나온 유물들을 근거로 중국문명의 발상지를 요하였다고 하는 '요하 문명론'을 선포하는 <하, 상, 주 단대공정>를 마무리 한다. 그러나 이후 기원전 7000년 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물들이 발견되자 2003년 중국 역사를 1만 년 전으로 끌어올려 삼황오제시대까지 자신의 역사로 만드는 <중화문명탐원공정>까지 공식적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왜 이들은 이렇게 역사왜곡을 국책사업으로까지 진행하는 것일까? 단순히 그들이 세계전체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 수준의 문명을 가진 국가, 민족이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함일까? 아니다. 이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바로 현재의 일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의 붕괴와 남북한 통일 후의 일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날조한 역사에 따라 북한까지 깊숙이 들어온 국경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는 대통령까지 나서 '통일은 대박' 이라는 말을 앞세우며 오로지 '자본의 논리'로 무궁무진한 북한의 자원이나 개발만을 보고 있는, 역사나 통일에 대한 어떠한 철학도 논리도 갖지 못한 어리석을 말들만 하고 있을 때 중국은 공식적으로 역사 왜곡까지 일삼으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독도문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고, 일본과 중국이 불법으로 처리한 간도 협약에는 아예 관심도 없다. 정권이 바뀌고 정부에서는 왜곡된 역사서까지 이념논쟁으로 모는 시대에 뒤떨어진 일을 벌이고 있다.

 

이 소설은 앞서 말한 대로 소설로만 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역사적 진실은 그 빛을 바래게 할 수 없다. 저자는 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소설을 썼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편집에 대한 부분이다. 문장 줄 바꿈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 과도한 줄 바꿈은 읽는데 불편하고 이야기 연결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다. 환단고기가 위서이고 아니고는 이 소설에서 중요한 점은 아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중국의 현대사가 잘 정리되어있고 왜 그들이 역사왜곡을 해야 했고 어떻게 진행해 왔는지 그 이야기들이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 그전에도 동북공정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처럼 잘 정리 되어있는 책을 만나지 못했다. 많은 분들에게 읽혀 현재진행형인 역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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