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섹스, 그리고 사랑
틱낫한 지음, 신소영 옮김 / 영림카디널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섹스, 그리고 사랑》

 

 

 

스님이 무슨 섹스니 사랑이니 하는 말을 하는 걸까? 언뜻 보면 아마 이런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승려도 사람이고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을 적에도 사랑을 주고받아야만 하는 인간으로서 존재하기를 거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승려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싯다르타는 스물아홉에 집을 떠나 서른다섯에 깨달음을 얻었으니 이 나이도 아직 젊은 나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전히 감각적 욕망을 강하게 느낄 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처는 사랑과 함께 충분한 정신적 책임감과 깨달음을 지닌 존재였으므로 스스로의 성적에너지를 조절 할 수 있었고 우리도 역시 그럴 수 있다고 틱낫한 스님은 말한다.

 

이 책은 부처의 <애욕망>이라는 경전에 관한 이야기다. 이 경전은 원래 수도승을 위한 것이었지만 우리 모두가 이 경전에서 배울 것이 많다. <애욕망경>에서 말하는 애(愛)는 인류 전체에 대한 사랑이며, 욕(慾)은 갈망, 탐욕, 욕망을 말한다. 틱낫한 스님은 이 책 전체에서 우리가 사랑이라 말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사랑인지 혹시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욕망, 욕심, 갈망, 탐욕이 아닌지 돌아보게 도와준다.

 

왜 우리는 사랑이라 말하면서 나와 상대방을 얽매려 하는 걸까? 육체적 친밀감과 정서적 친밀감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는 왜 이별, 외로움, 공허함을 두려워하며 살까? 사람을 바뀌면 해결될 것 같았던 문제들이 다른 이들을 만난다고 해서 다 해결이 될까? 혹시 이런 것은 강박관념이나 오랜 과거로부터 내려온 습관은 아닐까? 등 우리가 사랑과 관계 맺기, 혹은 생의 진리와 깨달음 평화를 얻는데 방해를 하는 여러 요소를 돌아보게 해준다. 이런 과정을 거쳐 뒷부분에는 진실한 사랑의 네 가지 요소 자애, 연민, 기쁨, 평온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며, 이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스님은 이런 방법으로 한결같이 <마음챙김> 수행을 얘기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애욕망경>과 <마음챙김>수행법이 부록으로 적혀있어 실제로 생활 속에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만일 이전에 불교나 명상에 관련된 책을 접해 보았다면 이 책 또한 아주 반갑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만일 이 책이 처음 이라 해도 아주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불가의 특징은 종교나 교리로써 누구를 믿거나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자신의 본 모습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깨달음을 얻으라는 것이며, 부처의 이야기 또한 이를 도와줄 뿐 신앙이나 종교의 그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기에 이 책 또한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이나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좀 더 성숙한 모습의 자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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