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프로젝트》나는 벌써 3권이 기다려진다~

시로 프로젝트 ㅣ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월

《시로 프로젝트》

《시로 프로젝트》는 프랑스 스릴러의 대표주자 다비드 카라의 [프로젝트 3부작 시리즈]의 제2탄으로, 1탄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를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시로 프로젝트》또한 망설임 없이 읽게 되었다.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는 유태인을 몰모트로 삼아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실험을 한 미치광이 과학자 블레이베르크의 프로젝트가 현대에까지 이어져있는 거대한 음모에 관한 이야기라면, 《시로 프로젝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의해 중국에서 자행된 [731 부대]의 상상을 초월한 생체실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http://africarockacademy.com/10175520873
 

1탄에 이어, 블레이베르크의 생체실험에서 겨우 살아나 보통 사람과 다른 체력과 정신력을 가지고 홀로 악과 싸우는 임무를 수행하는 <에이탄 모르그>, 그리고 에이탄처럼 생체실험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성으로써 그와 대등한 능력을 가진 <엘레나>, 이 둘이 이번 작품의 주인공으로, 전작에서는 잔혹하고 냉정한 요원으로써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위험천만한 임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추격과 격투, 화끈한 폭발과 적재적소에서 튀어나오는 유머러스한 대사로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준 전작에 비에 에이탄을 죽이려고 하는 엘레나의 과거, 이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변화와 관계 등의 심리묘사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어 전작에 비해 속도감은 줄었으나 좀 더 무게감을 주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 날 모스크바와 프라하에서 의문의 세균테러가 일어나고 에이탄은 사건해결을 빌미로 친구가 인질로 납치되어 어쩔 수 없이 이 사건을 맡게 된다. 엘레나와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까지 받아들이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위해 스위스, 러시아, 일본 등지를 무대로 위험천만한 활약을 보여준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또한 과거 냉전과 전쟁 시대의 유물이 현대에 까지 이어져 있다는 가정 하에 전개된다. 우리는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일본 [731부대]의 잔혹한 생체실험, 그 군대를 지휘한 '이시이 시로'. 전쟁 후 그 또한 당연히 전범으로 처벌당해야 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끔찍한 실험으로 얻게 된 결과물을 공유한다는 전제로 강대국들에게 지위와 안전을 보장받으며 천수를 누린다. 그러나 그의 휘하에 있으면서 실제 잔혹한 실험을 행하였던 '히로카즈 신지' 는 죄책감 때문에 그 때의 일을 세계에 알리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과연 이들과 테러 사이에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까? 주인공들은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소설은 과거와 현재, 세계 각국을 넘나들며 독자들을 희롱한다. 어떤 부분에서는 화가 나기도 어떤 부분에서는 주인공이 안쓰럽기도 하며 페이지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도록 능수능란하게 리드한다. 게다가 3탄을 예고하는 복선까지 여러 곳에 깔아두면서! 정말 작가는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액션, 첩보, 음모, 역사 등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할 만한 소설이다. 벌써 3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