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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원찬스
미즈노 케이야.나가누마 나오키 지음,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은 원찬스》

빨간 망토를 두르고 바람을 맞고 서있는 강아지. 자신감과 생기가 넘치고 눈빛은 초롱초롱하며, 저 멀리 보이는 하늘은 빨간 망토와 대비되어 더욱 푸르고 높아 보인다. 이 강아지는 자신이 서 있는 곳 보다 더 아득히 먼 곳을 보고 있는듯하다. 마치 무언가 결심하고 자신이 꿈꾸는 바를 이루기 위해 먼 길을 떠날 것처럼 '쨍' 한 기운이 넘친다. 그리고 그 사진 아래의 한 문장 <인생은 원 찬스>, 정말 절묘하게 어울린다. 이 녀석은 인생의 단 한번, 그 한 번의 기회를 잡기위해 작은 몸을 결연히 일으킨 것이다. 바로 이 사진과 책 제목이 이 책의 모든 것이다. 이 사진 한 장이 나를 이 책을 읽도록 이끌었고 나 또한 이 책을 읽을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이 녀석과 닮은 개들이 총 출동한다. 누가 봐도 귀여울 만한 녀석들이 자신만의 솔직하고 생기 넘치는 표정과 행동을 한 순간 포착이 유쾌한 웃음을 유발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위해 수많은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어울릴 만한 카피를 찾기 위해 아주 오랜 기간 고민했다고 한다. 나도 고양이를 4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서 늘 우스꽝스럽고 남들에게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울 만큼 재기발랄한 순간을 만난다. 가끔 그런 사진들을 찍어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 순간을 잡아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니 저자의 노고가 어떠했는지는 안 봐도 알 것 같다. 또한 그 사진과 어울리는 카피는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들만큼 센스가 넘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페이지를 뗄 수 있도록 점선 처리를 해 놓은 점이다. 원하는 페이지를 떼어서 책상위에 붙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도 있고, 뭔가 메시지를 전하기위한 쪽지대용으로 쓸 수도 있다. 앞면은 강아지 사진과 그에 대한 주제 카피, 뒷면은 이 주제에 대한 위인들의 에피소드나 명언들이 실려 있다. 이 책을 지은 저자가 일본인이기에 일본 위인이나 실업자,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에겐 원수나 마찬가지인 이토 히로부미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화에선 살짝 긴장이 되기도 했다. 다른 나라의 철학자나 예술가, 정치인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생각에 따라서 조금 불편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은 그냥 넘어가면 되니까. 또 이 책이 그리 진지한 책도 아니고. 머리가 복잡하거나 하루하루 기분 좋은 무언가를 얻고 싶거나, 힘이 되는 말을 듣고 싶을 때 편하게 펴서 읽고 주위의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 장의 사진이 하루를 즐겁게 하고 주위의 사람들도 유쾌하게 만들 수 있는 아주 예쁘고 귀엽고 생기 넘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