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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마스크, 얼굴 표정 읽는 기술
폴 에크먼 지음, 함규정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언마스크 얼굴 표정 읽는 기술》
나는 정말로 사람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이 대체 진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을 때가 많고, 내게 그런 초능력이 있었으면하고 바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는 나이가 들면 들 수록 더 한 것 같다. 무슨 큰 일을 앞두고 계약을 해야 하거나, 하는 일을 위해 새로운 멤버를 뽑아야 하거나, 함께 일을 도모해도 좋은 사람인지, 사기꾼인지, 그냥 적당히 만나기 좋은 사람인지 판단하고 싶을 때, 중요한 일을 따내야 할때는 상대방의 표정을 보고 내게 승산이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설득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하루에도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고민을 해소해 주기 위해 나온 책이다. 그러나 내가 바라는 것처럼 사람 자체에 대한 파악을 할 수 있는 힌트를 주는 책은 아니고, 인간이 가지는 주 감정인 <놀라움, 두려움, 혐오, 화, 행복, 슬픔> 의 보편적인 표현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는 문화권, 인종,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 <폴 에크먼> 박사는 오랜 시간동안 행해온 실험들과 다른 학자들의 유사한 실험들로 충분히 보편적인 형태들이 존재함을 입증한다.
여기서 제시하는 6가지의 감정은 인종과 문화마다 다른 감정들이 아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보편적인 감정이며, 이에 초점을 두고 얼굴 표정을 읽는 지식과 기술들을 소개한다. 그 방식은 <이마, 눈썹, 눈꺼풀, 뺨, 코, 입술, 턱>등을 어떻게 변형시키는지를 보는 것이고, 이 책에서는 앞서 말한 얼굴부위의 근육 움직임의 다양한 조합들이 어떠한 감정을 나타내는지, 자세한 설명과 사진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은 표정을 읽는 기술 뿐아니라 <감정>자체에 대한 것도 알 수 있다. 인간은 얼굴에서 감정을표현하는데 색소침착이나 얼굴모양 등의 '고정신호', 영구주름이나 나이결등의 '느린신호', 얼굴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일시적인 주름등에 따라 나타나는 '빠른 신호'를 잘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빠른 신호를 통해알 수 있는 감정의 메시지를 주로 살펴본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2장이다. 6가지 감정을 알아보고 그 감정이 나타나는 다양한 표정의 사진들로 자세히 알 수 있다. 먼저 감정자체가 어떤것을 의미하는지 먼저 설명하고, 이를 표현하는 사진을 통해 다향한 표정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혐오>는 반감에 대한 기분이며, 맛, 냄새, 소리, 촉감등을 통해 유발 될 수 있으며, 없애거나 도망쳐서 멀어지고자 하는 반응으로 나타나고 구역질과 구토는 가장 극단적인 경험이다. 경멸은 혐오와 관련이 있지만 오직 사람이나 사람의 행동에만 경험되며, 경멸대상에 대한 자만심이 포함되어있고 혐오의 경후처럼 미각, 후각, 촉각 등에 의해서는 유발되지 않는다. 그런다음 이런 경험을 겪는 사람들이 표현하는 다양한 반응과 실제 표현되는 패턴을 보는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얼굴의 근육 움직임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읽는 방법, 숨기거나 거짓표정을 알아내는 방법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얼굴표정을 알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책 뒷 쪽에 있는 사진으로 된 얼굴카드는 오려내서 앞 쪽에 실린 사진과 이리저리 바꿔가며 감정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가장 독특하면서 유용한 부분이다. 책 서문에서 밝힌 바대로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고 궁금한 부분부터 읽어도 좋고,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읽어도 좋다. 꼭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기 위해서만 아니라 인간을 좀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책이다.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