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김태원의 청춘을 위하여!
최경 지음 / 미르북컴퍼니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이외수 김태원의 청춘을 위하여》

 

 

 

 

우리나라에서 최고 정상을 달리는 두 인물 작가 이외수, 음악가 김태원. 이외수의 트위터 팔로워는 몇 만 명이 넘고, 그가 쓴 몇 줄의 글은 언론 상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큼 그 파급력이 대단하다. 그리하여 어느 샌가 그는 이 시대 젊음의 아이콘, 국민 멘토가 되었다. 김태원 또한 마찬가지다 한 TV예능 프로그램의 하나였던 오디션 프로에서 그가 멘토로써 멘티들을 대하는 모습은 하나의 감동이 되어 온 국민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이 책은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SBS스페셜 <이외수와 김태원의 청춘을 위하여>란 프로그램을 각색하여 나온 것이다. 정말 영화처럼 이 프로그램 준비 막바지에 아버지의 죽음도 함께 하지 못한 작가 <최경>이 눈물을 삼키며 준비하여 전파를 타게 했던 바로 그 다큐멘터리다. 실은, 이 두 사람에 대해서는 그 전에도 많은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왜 이 두 사람이 끊임없이 회자되는 것일까? 이는 청년들의 부름 때문이다. 그들이 이 두 사람을 끊임없이 공론의 장으로 불러내기 때문이다.

 

취업, 결혼, 출산, 인생의 레이스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이 세 가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일명 <3포 세대>,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른>의 사과와 위로, 힘이 되는 말 한마디인지 모른다. 이 시대의 어른들은 과연 어른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솔직히 말하면 그런 것 같지 않다. 지난 대선은 철저하게 어른들의 청년들에 대한 응징이었다. 정치도, 문화도, 분위기도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청년들을 응징했던 어른들도 자신들의 몫을 잘 챙기지 못하고 뺏기도 있는 형국인데도 그 조차도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청년들은 실은, 위로나 힐링 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 변혁을 필요로 한다. 때로는 무엇이든 요구하고 움직여야 할 그들은 오히려 어른들 보다 더 무기력하게 보인다. <이케아 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라는 책에서 이런 현상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는데, 현재 만 35세 전후 세대를 말하는 <이케아 세대>는 이제 요구하고, 반박하는 것조차도 포기하고 일반적으로 사회가 청년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암묵적으로 합의한 일들을 조용히 손 놓아 버린 것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의지가 아니라 포기인지도 모르겠지만.

 

<이케아 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http://africarockacademy.com/10182012381

 

이런 청년들에게, 어른이지만 <꼰대>가 아닌, 젊은 마음을 가진 어른의 등장은 당연히 폭발적인 환호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젊은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청년들의 스타일로 막힌 속을 뚫어준다. 이는 흔히 말하는 힐링이나 위로 따위의 말을 넘어서는 힘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위로는 자신들의 혹독한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들은 흔히들 부잣집에서 태어나 남들과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한 사람도 아니고, 온갖 어려움을 딛고 나이가 들어 <출세> 한 사람들이다. 그것도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만.

 

이렇게 깊은 경험과 연륜, 세상의 풍파를 겪었음에도 그들은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늘 주위의 사람들을 챙기고 보살핀다. 역시 그들이 암울한 세월을 경험해본 탓이리라. 이외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강원도 화천>을 대놓고 홍보한다. 그 지역의 농산물, 축제 등을 홍보하여 지역살림에 큰 도움 주기를 자처하고, 트위터를 통해 늘 사람들과 소통한다. 김태원 또한 대중들의 기억에서 잊힌 후배들을 다시 끌어올려 재기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이는 자기 살길 찾기 바쁜 연예계에서도 아주 힘든 일이다.

 

 

이런 이들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성으로 느껴질 것이다. 구설수로 인해 힘든 일을 겪기도 하고,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의도적인 공격을 받기도 하고, 아픈 가족 때문에 방황하는 모습등 완벽하지 않은 모습들까지도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들의 내밀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전해준다. 어쩌면 식상할 지도 모르겠다. 그들에게 관심이 많고, 힐링이란 말에 신물이 나는 사람이라면. 그러나 그들의 과거의 삶과 지금 살아가는 모습은 그대로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그들의 삶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우리는 그들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더 이상 이 사회가 힐링이나 위로 따위의 말, 스스로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에게 얄팍한 속임수의 말 따위를 권하는 분위기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이런 말을 넘어선 무엇을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 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그래서 그들을 원하는 사람이 아직도 넘쳐나고 있지나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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