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말한다 - 마음을 여는 심리학, 꿈 설명서
테레즈 더켓 지음, 이사무엘 옮김 / 책읽는귀족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은 말한다》

 

 

 

나는 꿈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 지난밤에 어떤 꿈을 꾸었는지 기억해내려고 하고 뭔가 특징점이 있으면 꼭 해몽을 해본다. 예전에 그나마 수입이 괜찮았을 때는 돈에 관련된 꿈을 많이 꾸었는데, 화장실이나 벌레 들이 나오는 꿈을 꾸면 꼭 수입이 있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고등학교 때 굉장히 얄밉고 질투가 나던 친구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던 적이 있는데, 꿈속에서 그 친구에게 평소 하고 싶던 얘기를 마음껏 하고 실컷 욕도 하고나니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 그런 어두운 기분이 사라지고 그 친구를 편하게 보게 되었다. 그리고 뭔가 기분 좋은 느낌의 꿈을 꾸면 그날 할 일이 정말 순조롭고 산뜻하게 마무리 되는 그런 경험이나 태몽에 관한 꿈도 여러 번 꾸고 신기하게 맞은 기억이 있다.

 

 

이 책《꿈은 말한다》는 그런 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여러 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꿈에 관심을 가지면 꿈은 우리에게 더 많은 것들을 제시해 준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괴로운 부분을 해결해 주기도 하고, 화장실 꿈이나 태몽처럼 미래를 예견해 주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꿈은 대체 무엇인지, 꿈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하면 의미 없어 보이는 꿈을 내게 유의미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일단 저자는 우리가 많이 들어왔던 프로이드나 융이 말한 꿈에 대한 정의를 살펴본다. 꿈은 렘 (REM) 수면단계에서 꾼다고 하는데, 낯 동안 보았던 시각적 정보들이 어떤 상징성을 띄고 나타나기도 하고, 전혀 모르는 곳이나 사람, 일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프로이트와 융의 다른 점은 그 '상징'을 고정적인 것으로 보는가, 아닌 가에 따라 달라진다. 뱀이나 칼 등을 볼 때 프로이드는 성욕에 관련된 것으로 보려 했지만 융은 개인에 따라 그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융은 이 책에서 아주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그의 이론인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에 대한 것은 아주 흥미롭고 의미심장하다. 같은 세대 어느 한 사람이 깨달음을 얻으면 그 세대 전체의 의식이 한 단계 발전한다는 말이나,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같은 교육을 받지 않은 어린 아이들의 발달 상태나 성장의 스타일이 거의 비슷한 것을 보면(과거에 비해 아이들의 성장이나 전체적인 성격이 자신의 또래들이 그 나이였을 때와 많이 다르다고 느낀 적이 없는가?) 세대가 함께 공유하는 집단 무의식의 힘을 느낄 수가 있다.

 

이 책은 1장에서 꿈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디서 오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여러 이론들을 제시하며 그 중요성에 대해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고, 2장은 개인무의식을 3장은 집단무의식에 대해, 꿈에 등장하는 요소들이 상징하는 바를 실제 꿈들을 예로 들며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안데르센이나 그림형제의 동화들이 집단 무의식의 원형을 품고 있다는 사실, 히틀러나 나폴레옹도 자신이 꾸었던 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 융과 저자 자신도 꿈을 꾸고 이론을 정립하거나 책을 집필했다는 사실 등, 실제로 꿈을 통해 건강의 이상을 발견하거나 작품에 영감을 얻고, 고민하던 일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는 등의 예는 수도 없이 접할 수 있다.

 

꿈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다. 이 책에는 자신의 무의식, 숨겨있거나 억눌려 있던 내면의 비밀 등을 알 수 있는 비밀스런 코드들이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꿈에 관심을 가지고 꿈을 기억하는 훈련을 하면 꿈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일단 꿈을 기억하는 것이고 (머리맡에 메모지를 준비해 두고 일어나자마자 꿈 일기를 쓴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그 안에서 중요하게 보이는 포인트를 잡아내고, 마지막으로 이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해석은 가변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상징들과 원형들을 접해야 하며, 꿈이 주는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자신에게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 책은 평소 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무의식,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참으로 좋아할 만한 책이다. 교양으로써 융 심리학을 접하고자 하는 사람,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답답한 상황에서 뭔가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사람 혹은 순전한 재미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