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회랑정 살인사건

 

 

드라마, 소설, 영화로 가장 많이 활동되는 소재가 무엇일까? 아마도 사랑 혹은 외도, 치정, 유산, 재산논쟁이 아닐까? 회랑정 살인사건은 바로 이런 소재로 써진 소설이다.

 

이 소설은 '회랑정'이라 불리는 유명한 여관에서 발생한 화재로 위장한 동반자살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70먹은 노파로 변신하여 다시 이곳을 찾은 주인공 '기리유 에리코' 의 이야기이다.

 

 

 

 

몇 개의 동이 길게 복도로 이어져 일원정이라는 정식 명칭보다 회랑정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여관. 이치가하라 다카아키라는 자수성가한 사업가가 암으로 죽고 드디어 내일, 그의 유언장이 발표되는 이곳에 유산분배와 관련된 그의 가족들이 모두 모인다. 죽은 다카아키에게는 아내도 자식도 없어 친족인 그의 동생, 조카들에게 돌아가게 될 유산 때문에 모두 긴장과 견제, 기대를 안고 모였다.

 

그런데 주인공 기리유 에리코는 왜 노파로 변신까지 하면서 이곳에 오게 되었을까? 실은 이 여관에서 과거 화재와 함께 동반 자살사건이 있었다. 30대 초반인 주인공은 바로 그 동반 자살사건의 피해자였다. 그러나 그녀는 극적으로 살아남았고 유언장 공개에 와달라는 청을 받은 혼마 기쿠요라는 노파로 변신하여 이곳으로 다시 오게 된다. 또한 그녀는 유언장을 작성한 이치가하라 다카아키의 비서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녀는 왜 여기서 죽어야 했고, 어떻게 살아남았으며 그러고서도 또 자신을 죽었다고 위장해야 했을까? 왜 변장까지 하여 이곳에 다시 와야 했을까? 이 여관에 모인 사람은 모두 다카아키의 동생과 조카들로, 죽은 다카아키 첫째 동생의 아내 기요미와 딸 유카, 대학교수이며 그의 둘째 동생인 소스케와 아들 다케히코, 그의 회사를 맡아 경영하고 있는 미혼의 셋째 동생 나오유키, 여동생 요코와 딸 가나에 그리고 그의 절친 이었던 혼마 시게타로의 아내인 혼마 기쿠요다.

 

주인공은 이곳에 자신과 애인을 동반자살로 보이게 하고 살해하려한 진짜 범인을 찾아 복수를 하기위해 온 것이다. 그것을 위해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는 주인공.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이날 밤 또 한 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기요미의 딸 유카가 칼에 찔려 살해 된 것이다. 이 일 때문에 형사들이 찾아와 유언공개는 뒤로 미뤄지게 되고, 과거 동반자살 사건까지 수면위로 떠오른다. 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고, 현재의 살인사건은 과거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시각 회랑정 안에 있었던 사람은 위에 언급한 가족들과 지배인 미호뿐. 과거와 현재의 범인 모두는 이 안에 있다.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그리고 반전.

 

역시 추리소설의 귀재다운 이야기의 재미,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독자를 들었다 놨다하는 치밀한 각본과 반전, 히가시노 게이고의 상상력과 필력.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고 정말로 재미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회랑정 안에서 펼쳐지는 치정극. 독자를 순수한 즐거움으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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