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없는 살인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이 책은 추리소설의 귀재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 모음이다. 총 7편의 작품이 실려 있으며 짧은 분량이지만 추리소설의 뼈대는 그대로 살아있고, 기승전결, 반전의 재미까지 잃지 않고 있다. 단편집이면 한두 편 정도는 재미없거나 허술한 작품이 있기도 할 텐데 이 작품들은 모두 각기 다른 개성, 다른 메시지, 다른 스타일의 기장감과 즐거움을 준다.

 

 

 

[1. 작은 고의에 관한 이야기]

살아오면서 무심결에 한 일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온 일이 있지 않나? 이 소설에서는 악의 없이 한 일이 순간의 작은 행위와 결합되며 죽음이라는 무서운 결과까지 불러 온다.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을 담은 이야기.

 

 

[2. 어둠 속의 두 사람]

이 소재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재혼가정의 위기와 외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새엄마의 비뚤어진 행동이 불러온 참사.

 

 

[3. 춤추는 아이]

가난과 꿈 그리고 흠모. 나는 호의로 한 일이지만 상대방에겐 비극이 될 수도 있다. 밤마다 아무도 없는 체육관에서 연습하는 여학생을 훔쳐보던 나. 그리고 어이없는 비극.

 

 

[4. 끝없는 밤]

과거의 지울 수 없는 상처는 성인이 된 후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정말 무모할 정도로 어리석은 인물들을 만날 때가 있다.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사람, 멈출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사람, 자신이 만든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고 더 큰 수렁으로 스스로를 몰고 가는 사람,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 우리에게는 언제든 기회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 때도 기회인지 모른다. 사업을 위해 오사카로 간 남편과 오사카가 싫어 함께 가지 못한 아내 사이의 기막힌 사연.

 

 

[5. 하얀 흉기]

일본에 갔을 때 가장 놀라고 힘들었던 것이 바로 흡연문화였다. 거리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지만 빵집, 술집, 식당, 페스트 푸드 점까지도 흡연을 할 수 있는 곳. 정말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른다. 그 하얀 흉기. 그리고 아이와 남편, 행복을 잃어버린 여인의 처절한 복수.

 

 

[6. 굿바이, 코치]

20대를 양궁에 바쳤지만 올림픽에도 나가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버린 주인공. 그녀는 돌아 갈 수 없는 청춘에 대한 상실감을 내연의 관계에 있던 코치에게 집착하는 것으로 돌린다. 그러나 그들의 엇갈린 욕망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7.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아들이 사람을 죽였다. 그들은 가정교사와 합의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 그러나 충격적인 반전. 시체를 묻으러 가는 차 안에서 들려오는 또 다른 1인칭 시점의 등장인물. 이상하다 싶을 때 더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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