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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이언스 1 ㅣ 호모사이언스 1
EBS 과학혁명의 이정표 제작팀 지음, 이덕환 감수 / 지식채널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호모사이언스1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한 번에 깨주는 융합형 과학책-
과학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어려운 과학을 공부해야 할까.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답을 해 주고 있으니, 그 이유는 바로 과학은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란 인류의 오랜 궁금증을 풀기위해 시작된 학문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시험을 치기위해 배우고 외워야 했던 기계적인 과학은 참 어렵고 싫었다. 어려운 물리학 이론과 공식, 화학, 지구과학 등을 왜 공부해야 되는지도 모른 채 외우기만 하다 결국 포기하고 문과를 선택하게 되었고. 교육의 문제는 뭐 하루 이틀 말해오는 것이 아니니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 책을 '의도적'으로 읽기 시작하면서 예전에 어렵다고 느꼈던 철학과 과학책들을 일부러 읽어보려고 노력한 후, 물론 한 이론이나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책들은 아니지만,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입시, 주입식 교육이 주는 폐해의 깨달음과 과학이 가지는 즐거움을 찾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호모사피엔스1> 같은 '융합형 과학'책들이 과학은 어렵고 왜 공부하는지 모르겠다는 트라우마를 깨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지난 2009년 대통령 직속 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미래형 교육과정'을 발표한 후, 이를 토대로 개별분과와 문, 이과의 벽을 허문 고교생 대상의 새로운 '융합형 과학 교과서가 개발되었는데, 이 책 <호모사피엔스1>는 EBS에서 새로운 교과서에 기반 하여 제작한 EBS다큐프라임 <과학혁명의 이정표>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EBS다큐프라임 <자본주의>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문 '융합형 과학책'을 조금씩 읽어온 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은 <친절한 과학책>과 <빅 히스토리>와 겹치는 부분이나 비슷한 부분이 많다. 특히 우주의 탄생, 빅뱅에서 시작하여 생명의 탄생, 진화까지는 <빅 히스토리>, 개별 주제들과 과학자들의 연구를 보여주는 부분은 <친절한 과학책>과 많이 닮았다. 또한 큼직큼직하고 선명한 칼라의 사진들은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이론을 주장한 과학자의 사진이나 설명도 교양과 상식을 쌓거나 공부하는 학생의 자료로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한다.
<호모사이언스1>만의 특징은 우주와 지구의 역사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1.어떤 의문을 가졌고 2.그 의문을 어떤 방법으로 연구를 했고 3.어떤 식으로 발표를 하고, 4.그 결과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유기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주는 빅뱅에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별과 우주가 만들어 지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라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너머에 뭐가 있는지, 이 우주는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 의문을 가졌다 →그러다 망원경의 발명의 도움을 받아→어떤 식의 연구를 해서→ 우리는 어떤 지식을 갖게 되었다>는 방식으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자연히 우리는 과학 지식자체, 그 이론이 나오게 된 과정과 배경, 그 너머 인류가 가졌던 철학적 질문과 그런 연구를 하던 학자와 시대의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융합적> 질문과 대답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의문>이며, 우리는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발전한다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그 답이 받아들여지기도 거부되기도 하고, 때로는 의문조차 가질 수 없었던 적도 있었으며, 과거의 지식과 철학이 순간 뒤집어지는 혁명과도 같은 큰 변화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 근원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사실과 만나게 된다. 결국 우리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으며 모든 무, 유생물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이 책에서 말한 대로 우리는 모두 <과학 하는 인간>이다. 태어나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며,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방황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며 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때로는 후퇴하기도, 때로는 진보를 하며, 어쩌면 우리는 '우주에서 온' 하나로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깨닫기 위해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정말 훌륭한 책이다. 교양서로도 학생의 교재로도 손색이 없다. 많은 분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