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좋은 질문 642
샌프란시스코 작가집단 그로토 지음, 라이언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 좋은 질문 642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다. 쓰는 책이다. 써야 하는 책이다. 나머지 반은 독자가 채운다.

 

 

 

'글을 쓴다' 고 생각하면 너무나 막연하다. 예전에는 공책을 펴고 펜을 들었고, 지금은 노트북을 켜는 것이 다른 점 일뿐 막연한 것은 늘 똑같다.

 

예전에 음악작업을 해볼까 하며 케이크 워크 라는 이제는 아무도 쓰지 않는 음악 편집 프로그램을 배운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 기술은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었으나 문제는 '소스' 였다. 문제는 내 머릿속에 음악이 없다는 거였다. 프로그램은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악상을 옮겨 현실로 들리게 해 주는 것일 뿐 음악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너무나 막연할 때 '소스'를 만들 수 있도록 힌트를 준다.

 

올바른 답은 '적절한 질문'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인생에, 닥친 문제에 답이 없을 때 '올바른, 적절한 질문을 했는가', '질문이 적절한 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가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내 가슴속에 표현하고픈 그 무엇인가를 끌어내 줄 '적절한 자극'이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적절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질문은 총 642가지다. 그 중 내게 뭔가 '찡'한 자극을 주는 질문 몇 가지만 적어본다.

 

136 살면서 가장 질투를 느낀 사람

49 당신이 기억하는 최초의 죽음과 가장 최근에 경험한 죽음의 차이

352 첫 사랑과 결혼했다면 지금 나는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을 받고, 일단 나는 바로 무언가 질문에 답을 하거나 글을 적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후루룩 훑어 보았다. 그러면서 또 한 가지 느낀 바를 꼽자면, 이 책은 나를 돌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앞서 적은 3가지 질문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충격적이고 내밀하고, 나만이 아는 비밀을 담은 질문이다. 내가 질투를 느끼게 한 사람, 내가 질투의 화염에 휩싸인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현재까지 넘나들며 소설 1편은 거뜬히 나왔을 분량의 글이 될 것이고, 죽음의 기억은 환상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는 , 그리고 첫 사랑과 결혼했다면, 이 소재로 글을 쓴다면 아마 난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호러 물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사용하는 방법> 에 나와 있듯이 <창작자를 꿈꾸는 분, 스토리텔링을 원하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분, 창조적인 일을 해왔지만 내 안의 샘이 마른 것처럼 느껴지는 분들에게 또 다른 문을 열어줄 것이> 확실하다. 정말 괜찮은 책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대체 어디서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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