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구역 소년 오늘의 청소년 문학 6
샐리 가드너 지음, 줄리안 크라우치 그림, 최현빈 옮김 / 다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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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구역 소년

 

 

 

모든 것이 차단된 사회. 지배자들은 무력과 폭력을 앞세워 시민들을 통제하고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처단한다. 언론을 통제하고 언론은 그들의 지배논리를 세뇌시키는 도구로 전락시킨다. 자연스럽게 혈통이나 업적에 따라 계급이 생겨난다.

 

사람의 생존권마저 통제하면 그들에게 순응하는 것을 넘어서 지배자와 계급의 대부분인 하층민들 사이에서 체제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고발하고 이익을 얻는 '밀고자' 들이 생겨난다. 그 자들은 지배자 집단보다 더 가혹하게 시민들 위에 군림한다. 피지배자는 서서히 '바보'가 된다. 체제에 순응하고 지배자 집단이 주는 것을 감사히 여기며 사회의 '부속품' 으로 살아간다. 권리는 없고 의무만 가진 그들은 기계의 부속품처럼 취급당하며 상층의 계급을 위해 사용당하고 때가되면 용도폐기 된다.

 

그러나 반대로 '진실'을 알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은 어디에나 꼭 있기 마련이다. 이성적이고 냉철하며 '상상력'과 '용기'를 가진 사람 '방해자들'. 방해자들은 시민들에게 어떻게든 진실을 알리려 노력하지만 어느 샌가 하나 둘 사라진다.

 

<스텐디시 트레드웰> 주인공은 한 쪽 눈은 갈색, 한 쪽 눈은 푸른색 눈동자의 난독증을 가진 소년이다. 15살이 되었지만 쓸 수도 읽을 수도 없어 학교친구들은 그를 뇌가 없다고 놀리고 한스 일당에게 매일 구타와 괴롭힘을 당한다. 그는 사회로부터 버림받는 7구역에 부모님, 할아버지와 추방당해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진실을 말한 이유로 혀를 잘린 후, 결국 부모님 모두 잡혀가고 만다.

 

그들의 나라, 이상향이라고 일컬어지는 '마더랜드'는 달에 우주선을 보내 주변 적국에게 그들의 우수성을 알리려고 한다. TV속에도 학교에서도 오로지 그 이야기 밖에 떠들어 대지 않는다. 어떤 누구도 그 위대함에 의문을 가지거나, 어떠한 질문도 용납되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나 그들을 감시하는 눈이 번뜩이고 있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어젠가부터 사람들에게 TV를 가지는 것은 불법이 되었지만 주인공은 많은 채널들에서 마더랜드가 떠들어 대는 것이 사실이 아님을, 총 천연색의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인공 집의 높은 담벼락 옆에는 어두운 밤에도 눈부시게 번쩍이는 왕궁이 있다. 그 근처는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지만 옆집에 이사 온 '헥터' 는 담장을 넘어 간 축구공을 주우려다 그 곳의 진실을 보게 되었다. 그 후 그들 가족은 모두 사라졌다. 유일하게 주인공을 이해하고 알아주던 친구를 잃어버린 주인공은 실의에 빠지지만 결국 그도 진실을 알게 된다. 그 거대한 왕궁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진실을.

 

주인공은 늘 자신을 구타하고 학생들을 억압하던 '거널' 선생이 반 친구 에릭을 구타해 결국 죽게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고 있던 힘을 깨닷게 된다. 주인공은 용기를 내어 자신만이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을 깨달으며 그 일을 완수하기위해 드디어 행동을 한다. 마치 새총 하나 만으로 거인을 쓰러뜨린 소년처럼.

 

이 소설은 자유와 주권을 잃어버린 시민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겪게 되는지, 세상은 얼마든지 조작되고 파괴될 수 있음을, 민주주의와 자유는 늘 끊임없이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마더랜드' 는 폭력으로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이 세상 어디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연약하고 힘없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용기를 가지고 불의에 대항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또한 보여준다. 우리는 언제나 '왜' 라고 묻는 것을 주저하거나 멈추지 말아야 한다. '상상력', '우정', '연대', '조화', '경청' 등은 우리가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미덕이다. 폭력, 독재, 억압 등의 불의에 순응하고 폭력의 먹이사슬에 얽혀들지 않으려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이 소설의 배경은 미래가 아니다. 1,900년대 전쟁이 시대, 독재의 시대, 정복의 시대를 우리는 겪어왔다. 마치 '아폴로 달 착륙의 조작설' 을 떠올리는 시대적 배경, 아직도 지구 곳곳에 남아있는 독재의 모습들. 지금 우리라고 다를 것이 있을까? 언론은 통제되고 있고, 진실은 은폐되고 독재, 침략, 정복의 잔재들이 무덤 속에서 다시 살아나 활개를 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주인공이 보여 주었던 용기의 메시지가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새로운 고전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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