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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드 NERD - 세상의 비웃음을 받던 아웃사이더, 세상을 비웃다!
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유영미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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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D(사전적 의미) 1. 멍청하고 따분한 사람 2. 컴퓨터만 아는 괴짜
[너드, 첫 인상]
나는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너드'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덥수룩한 머리, 뿔테안경, 후드 티에 청바지, 인스턴트 음식, 백팩,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할 일을 하는 무신경함 등, 이런 이미지를 그려본다면 아마 이 책에서 말하는 <너드>와 비슷하지 않을 까 한다.
[너드, 그게 뭐지?]
<너드>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단지 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조명 받거나 아니었을 뿐. 개념화 된 것은 2차 대전 후이지만 <너드 타입의 인간>들은 언제나 존재해 왔다. <너드>라는 말의 어원도 정확한 뜻도 명확하게 정의 할 수는 없는 듯하다. 그저 지금은 앞서 말한 사전적 의미와는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너드>는 똑똑한 괴짜, 천재 등의 느낌을 준다. 또한 컴퓨터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와 비슷한 말도 있다. 미국의 기크, 일본의 오타쿠, 영국과 인도, 남아프리카의 버핀이 그렇고 우리 말로는 괴짜 정도가 아닐까?
[그런데, 왜 너드인가?]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읽은 지금, 왜 이 책을 읽었는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명확하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저 나는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이 궁금했을 뿐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위대한 업적을 남겼고, 현대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다. 물론 그들이 <너드> 이기 때문은 아니다. 꼭 <너드>가 아니어도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친 사람은 많으니까. 이 책에서는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 중에 <너드>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철학자, 예술가, 과학자 등 그리고 놀랍게도 '인류의 진화' 흐름의 미래에 <너드> 가 있다.
[너드, 사람이 아닌 현상?]
<너드>들이 어떠한 대우를 받았는가를 보면 그 사회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너드>들은 확실하게 경직된 사회에서 원하는 인간상은 아니다. 경직된 사회는 뭔가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획일적인 사고와 기성세대가 만들어 준 길에 순응하는 사람과 <너드>는 다르니까. <너드 타입의 인간>들이 마음껏 활동했던 시대인 고대 그리스, 중세 수도원, 르네상스, 18~19세기의 자연과학이 부상했을 때 그들은 철학을 집대성하고 예술작품을 남기고, 과학역사에 획을 그었다. 그들은 남성성과는 거기가 멀고, 획일화, 몰 개성화, 집단화와 반대지점에 있다. 독재자들이 온 세계를 지배할 때 그들은 아마 숨죽이거나 피난처를 찾아야 했을 것이다.
[너드, 우리의 미래]
지금은 어떨까? 바야흐로 <너드>들의 시대다. 사전적 의미도 그렇듯이 지금 우리 아이티 산업의 최 선봉장에 <너드>들이 있다. 그들이 하는 생각과 엉뚱한 행동들이 바로 미래의 우리 삶을 규정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그들이 만드는 프로그램들이 세계를 연결해 주고 하루도 그들이 만든 것들이 없으면 생활이 되지 않는다. 이 책에 나오는 많은 <너드>들이 어찌 보면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것은 그들이 가진 특징 때문이 아니라 이 사회때문인 지도 모른다. 남들과 다른 스타일, 관점, 행동 이런 것들을 우리는 배척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거에는 그런 분위기가 더 했다. 다른 점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다스리려는 자들'에게 그런 '남다른' 모습은 배척의 대상일 뿐이다.
[그리고 다시, 너드]
그러나 사회는 수직적, 남성적, 획일적인 사회에서 수평적, 여성적, 개별적인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바야흐로 <너드>들이 주도해가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너드>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싶다. 독특하고 개성적이며 상처받기 쉬운,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사람. 그러니 '미래의 인류'가 아니고서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