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타 미술로 떠나는 불교여행 인문여행 시리즈 12
하진희 지음 / 인문산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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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타 미술로 떠나는 불교여행

 

 

아잔타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아우랑가바드에서 1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데칸고원의 북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인데. 힌두어로 '인적이 드문' 의 뜻 이라고 한다. 1819년에 인도 주둔 영국군인 존 스미스 일행이 이곳에서 호랑이 사냥을 하다가 석굴을 발견, 1893년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198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다.

 

아잔타 석굴은 길이가 총 1.5 킬로미터의 말발굽 형태를 하고 있고, 석산의 높이는 70미터 정도 되며, 기원전 1~2세기경부터 사원이 조성되기 시작해 기원 전후 7세기까지 약 900여 년 동안 29개의 석굴이 조성되었다 한다. 이곳은 고대인도 회화의 오래된 역사를 담고 있으며, 아시아 회화사의 중요한 미술사적 자료의 산실인 것이다.

 

아잔타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차야티야> 와 <비하라> 다. 불교 석굴 사원은 크게 예불을 위한 공간으로 둥근 천장과 불법을 상징하는 탑이 중앙에 자리한 <차이티야> 와 승려들이 기거하는 승방으로 모임을 위한 넓은 대중 홀과 작은 방인 <비하라>의 두 가지 형식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하는데, 특히 아잔타 석굴은 건축공법과 아름다운 벽화와 조각으로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며, 시기적으로는 불교의 전성기부터 쇠퇴기까지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고 한다.

 

그 다음은 그림의 주제인 <자타카>인데, 이는 부처의 전생을 말하는 것으로 석굴의 벽, 기둥, 천장 등 사원 전체에 부처의 다양한 전생이 묘사되어 있다. 기본적인 4가지 색채 흰색, 노랑, 빨강, 검정과 초록, 파랑의 총 6가지 기본 색채를 이용하여 웃음, 경이, 격앙된 감정이나 두려움 등을 표현하고 어떤 내용이나 구성, 순서에 구애됨이 없이 화가 자신의 느낌대로 자유롭게 예술가의 열정과 몰입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석굴들을 옮겨 다니며 감상하기 위해서는 미리 석굴 번호와 어떤 자타카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지 적은 노트를 준비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1부에서 이런 기본적인 설명과 불교미술 시기별 특징이나 감상방법 등을 설명한다. 2부에는 본격적으로 각 석굴에서 보이는 <자타카> 만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그림의 구도와 이야기,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고, 3부에서 아잔타 석굴에 나타난 인도의 미학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며 이야기를 마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석굴도, 불교미술도 처음 접해보았기에 모든 것이 신기했다. 생생한 칼라 사진들은 몇 세기가 지나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림들로 그 시대의 예술가들이 어떤 생각과 방법으로 작업을 했는지, 그 안에 들어있는 부처의 생애를 통해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자 했는지 정말 눈에 보이는 듯한 느낌으로 설명을 해준다.

 

우리나라 절에 가면 보이는 작품들인 탱화나 불상, 탑이나 나한들의 조각된 모습만 보다가 다양한 불교예술의 정수를 접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고, 부처의 전생의 여러 모습들은 깨달은 자 이기 전에 한 인간인 부처의 모습을 보여주어 이도 참으로 신선했다. 정말 많은 사진들과 자세한 설명은 작품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나중에 꼭 실제로 가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불교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인도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인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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