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행자들 오늘의 젊은 작가 3
윤고은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밤의 여행자들

 

 

 

 

 

 

 

 

서른 셋, 한물 간 여행사 수석프로그래머 '고요나'. 그녀는 우리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직원이다. 여행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베테랑이기도 하지만 때로 정체되거나 막힌 사고를 하는 게 아닐까 고민하고, 팔팔한 후배한테 치이고 상사에게는 눌리는, 때로는 자신의 자리를 내 놓아야 하지 않을 까 두려워하기도 하는 그런 직원.

 

 

그녀는 업무영역이 조금씩 바뀌고, 퇴물들만 추행한다는 소문이 있는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동료들이 쓰는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결국 사표를 낸다. 그러나 그녀의 상사이자 자신을 성추행한 '김'의 권유에 의해 출장의 형태로 '사막의 싱크 홀' 을 여행하는 5박 6일 상품의 목적지인 '무이'로 떠난다. 한물간 이 상품의 존립을 결정할 보고서를 올리라는 임무를 가지고.

 

 

그녀와 함께 떠나는 사람은 모두 6명으로, '무이' 에 도착해서 가이드 루의 안내에 따라 이미 호수로 변해버린 싱크 홀과, 사막, 짓다만 탑,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아 보이는 화산, 수상가옥에 사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여행을 한다. 요나는 5박6일간 왜 이 여행상품이 인기가 없는지를 확인하며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일행들과 떨어져 집으로 가지 못하고 다시 여행지로 돌아오고 만다.

 

 

그러나 사건은 바로 이때부터 벌어진다. 다시 돌아온 무이는 자신이 여행에서 보았던 그 곳이 아니었다. 마치 거대한 연극의 무대 같았던 무이. 그곳에서 알게 된 거대한 진실. 그곳을 소유하고 국가의 그것을 넘어서는 거대한 권력을 가지고 사람의 목숨까지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거대 기업 '폴' 그 실체와 그들이 만들고 있는 거대 프로젝트는 상상을 초월한다.

 

 

졸지에 그 프로젝트에 휘말리게 된 요나. 퇴물로 여겨졌던 그녀를 다시 예전의 명성으로 돌려놓을 지도 모르는 일 앞에서 결국 불의에 눈 감아버린 그녀에게 다가올 운명은 과연 무엇일까? 그들의 의도대로 그들은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까? 과연 그들의 도를 넘어선 탐욕은 성공할 수 있을까?

 

 

 

 

 

 

'재난을 여행 한다' 는 발상이 신선해서 이 소설을 읽게 되었지만, 그 속에 이러한 거대한 반전이 숨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코너의 몰린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 누구의 가슴에도 존재하고 있을지 모르는 '악마'를 본 듯한 이 기분. 그 어떤 극적인 장치나 화려한 기교 없이 담담하지만 집중력 있는 이야기 전개로, 도를 넘은 자본의 탐욕, 인간의 이기심과 어리석음 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 작가의 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윤고은'이란 작가를 알게 되어서 참으로 좋았고, 앞으로 이 작가의 글이라면 큰 망설임 없이 읽을 것 같다. 추천하고 싶다.

 

 

 

 

2013 시청자와 함께하는 토요음악회 [밴드 아프리카]

http://v.daum.net/link/509258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