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투성이에서 꽃피다 - 신데렐라처럼 사랑하기 이야기나무 오리진 Origin : 스토리텔링을 위한 이야기의 원형 1
이시스 지음, 봄바람 엮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재투성이에서 꽃피다

 

다시 읽는 신데렐라 이야기, 신화와 심리학으로 본 동화

 

 

우리가 좋아하는 동화, 소설, 드라마, 영화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비슷한 이야기 패턴이 있다. 주인공이 어렸을 때는 대부분 철부지로 부모에게 기대어 나쁜 짓을 하거나 속을 썩인다. 그러다 인생의 위기를 맞거나 출생의 비밀 등 정체성의 혼란을 주는 극적 장치로 깊은 어둠이나 고난의 시기를 걷게 된다. 그 시기에 스승이나 친구, 조력자의 도움으로 자신에 대한 각성이 이루어지면 곧 큰 원이나 목표를 세운다. 복수를 한다거나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거나 위대한 사람이 되는. 그리고 온갖 역경을 넘어서서 결국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

 

우리나라에서의 인기를 넘어서 한류열풍을 일으킨 드라마인 허준, 대장금, 선덕여왕, 동이 등이 모두 그러했고, 욕을 하며 본다는 요즘의 막장드라마 조차도 거의 이런 이야기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야기의 '원형' 이다. 저자는 신데렐라 동화가 여성비하나 수동적인 여성성을 강요한다는 질타를 받기도 하지만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는데, 그 것을 바로 이 '원형' 때문이라 말한다.

 

저자는 상담심리학을 전공했고 10년 이상 신화, 동화, 설화 등 이야기에 암시된 메시지를 통한 치유요법인 '이야기 테라피' 분야의 개척자 이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신데렐라' 동화를 선택, 우리의 무의식 속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원형'들을 찾아내 보여 주며 인생에서 맞닥뜨리게 된 문제와 장애들을 이겨낼 힘을 준다.

 

이를 위해 저자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심리학, 신화와 연결시켜 여성이 태어나면서 겪게 되는 인생의 굴곡과 '재의 시기'를 거쳐 진정한 자아로 거듭나는 과정을 분석하여 보여주는데, 우리나라의 동화 콩쥐팥쥐나 효녀 심청이, 바리데기의 이야기와 아프로디테의 신화와도 연결이 된다. 모두 우리가 태어나 부모님과 정서적 경제적으로 분리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진정한 성인이 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인생의 시기에 꼭 이루어야 하는 과제들이 있다. 그 과제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어느 때고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문제들에 직면 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해도 결국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고, 그를 이겨낼 힘도 바로 나에게 있다. 이 책은 이런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가 쉽게 읽고 재미로 보는 동화에서 저자는 그런 소중한 가치를 끌어 낸 것이다. 이 책 마지막에 실려 있는 '나만의 스토리텔링 습작노트'는 그런 나의 이야기를 쓰는 공간이다. 나만의 이야기는 바로 나의 인생을 재투성이에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시켜 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성인이 될 준비를 하는 청소년이나 살아가면서 문제에 부닥친 여성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진정한 사랑을 찾는 다면, 내면의 아름다움을 갖고 싶다면, 가족들과 삐걱거린다면, 좋은 부부가 되고 싶다면, 좋은 엄마가 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