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두면 골병드는 통증을 의심하라
나효진 지음 / 라이온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통증을 의심하라

 

 

 

나는 한 1년 전까지 요통으로 몇 년이나 고생해왔다. 누구나 그렇듯이 디스크를 의심했고 병원에서 X-레이는 기본에, CT, MRI 촬영도 해보았지만 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생리때 더 심해져 한의원도 가보았는데 거기선 자궁이 안 좋아 그런 거라고 해서 약도 지어먹어 보았고, 또 다른 외과 병원에선 골반 교정을 받았었는데, 받을 때는 정말 감쪽같이 좋아졌지만 이 효과도 하루밖에 가지 않아서 곧 그만 두었다.

 

그러는 와중에 숨쉬기가 답답해지기도 하고 어깨도 많이 아프기도, 원래 한번 좋지 않았던 턱 관절이 더 아프기도 했다. 그러다 '몸살림 운동' -척추 교정 운동- 을 알게 되었고 한 6개월 스스로 운동으로 자세 교정을 하여 많은 증상들이 호전되었다. 또 다이어트도 병행했는데 3개월간 거의 10kg 가량 체중조절에도 성공했다. 또 우연히 알게 된 물리치료사에게 허리강화에 좋은 운동법을 배워 한동안 지속한 결과 지금은 요통 증상이 치료되었다.

 

이 책을 읽어 가다 보니 병원에 다니며 내가 했던 모든 노력이 대부분의 통증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겪는 일이었고, 또 호전된 이유도 자세교정과 체중 조절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몸살림 운동' 에서 배운 것은 전체적으로 신체를 바른 자세로 교정하는 것이었고, 물리치료사에게 배운 것은 코어운동으로 근육 단련하는 운동이었으며, 내가 했던 체중감량은 복부비만을 없애주어 척추에 무리가 가는 원인을 제거 한 것이었다.

 

참 길고긴 여정이었다. 아프면 누구나 병원을 찾게 되고 여러 검사를 거치게 된다. 그때마다 선생님들이 하셨던 말씀은 '자세를 바로하고,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을 하라, 체중을 조절해라, 높은 굽 신발을 신지마라' 이런 것이었는데 결국 돌고 돌았지만 그 말을 실천하고 나서야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 책이 참으로 남다르게 다가왔고, 여기에 실린 어떤 말들과 조언도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내가 하는 일이 노래를 부르는 일이라 늘 자세와 신체에 민감하리만큼 신경을 쓰고 내가 지도하는 많은 학생들에게도 늘 '자세' 와 연습방법,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기를 요구하지만 정작 나 자신은 그렇게 행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해결방안은 저 짧은,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권하는 그 간단한 방법에 있었는데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고 무언가 '극적인 방법'을 찾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자주 느끼는 통증을 머리에서 목, 어깨, 등, 척추, 허리, 골반, 고관절, 팔,다리, 손목, 발목에서 발가락까지 아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고,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과 해결법등을 제시하고 있다. 어떤 자세, 어떤 잘못으로 통증을 느끼는지, 잘못된 상식, 고정관념 등을 바로잡아준다. 결국 중요한 것은 통증을 유발하지 않도록 방지를 하는 것이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를 바로잡을 치료법이나 자세 교정, 식습관을 비롯한 바른 생활습관까지 '생활 밀착형' 으로 그림까지 곁들여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통증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줄이는 방법은 역시 간단하다. 늘 바른 자세를 가지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체중 조절을 할 것,특히 복부비만은 만병의 원인이니 식습관은 꼭 관리를 하고, 늘 앉아있는 일이 많고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는 생활이 일상인 현대인들이니 적당한 운동 또한 꼭 필요하며 뼈나 관절, 스트레스 관리에 좋은 영양소 섭취도 중요하다 할 것이다.

 

'웰빙' 열풍이 불면서 먹고, 자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중요한 아주 중요한 기본적인 부분은 모두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나는 요통의 경험자로, 또 나아본 사람으로서 이 책을 꼭 권한다. 주위에 한두 가지 통증을 가지지 않은 사람을 못 보았다. 또 그들의 공통점은 늘 약이나 수술에 의존하려 한다는 것이다. 정작 생활습관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약이나 수술도 통증에서 벗어나게 해줄 근본 치료는 되지 못할 것이다.

 

굳이 정독하지 않더라도 가까이 두고 몸에 이상 징후가 느껴질 때 관련된 부분을 펴 읽어보는 정도로도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바로 '실천' 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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