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이 좋다 - 불영사 자연 그대로의 밥상 불영사 사찰음식 시리즈 3
일운 지음 / 담앤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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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이 좋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불영사'라는 이름이 참으로 익숙했다. 노트북을 뒤져 사진을 보고나서야 불영사에서 주최한 공연에 초청받았던 기억이 났다. 그 당시 불영사에서 '사찰음식 문화향연' 이라는 행사를 했었는데 공연보다 실은 사찰 경내에 진열되어있던 갖가지 음식들에 더 관심이 갔었다. 먼 곳이라 일찍 출발을 했었고 연주자들과 함께 버스를 맞춰 타고 공연이 아니라 마치 소풍가는 기분을 즐겼던 기억도 났다.

 

 


불영사의 첫인상은 아담하기도 하고 따뜻한 햇살이 참 좋았던 것 같다. 비온 뒤가 그런지 상쾌한 느낌이 들었고. 그러나 경내에 가득 차려진 각종 나물들이며, 장류, 장아찌, 채소 무침, 색색이 고운 옷을 입은 전류, 이름도 모르고 처음 보는 음식들을 보는 순간 연주자들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리허설을 마친 후 바로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흥분했었는지. 종류와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또 얼마나 깔끔하고 맛깔난지, 다 맛보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쉬웠고, 모두 먹는 것 이상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난리 법석이었던 기억도 난다.

 


이 책에는 그 때 보았던 많은 음식들이 다 실려 있는 것 같지 않다. 아마도 그 음식들 중에 특히 맛깔나고 단지 먹는 것을 넘어서 더 큰 의미를 줄 수 있는 음식들이 선택되어 실려 있는 것이겠지.


요리에 관심이 많고, 요리 자체보다 '안전한 먹 거리' 와 '다이어트' 또 다이어트를 넘어서 '건강한 식습관'과 '지속가능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꿈꾸는 나에게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본이다.


식품첨가물, 공장 식 사육, 농약, 환경오염, 유전자 변형, 방사능, 비만, 건강, 다이어트에 까지 우리의 생활은 먹 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고,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간편한 것을 찾은 사람들의 중심에서 늘 뜨거운 감자로 자리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건강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로 까지 많은 부분을 고민하는 것일 게다.


또한 음식을 '치유'와 '비움' 등의 정신적인 수양의 의미로 생각하는 경향까지 있는 것을 보면 이 또한 가정에서 음식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한다.


이 책은 이런 고민들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지침서 이다. 불영사 사찰음식 시리즈 3권인 이 책은,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저장하는 장아찌, 장류, 특별하지 않은 늘 밥상에 올라오는 볶음, 조림, 무침 류, 하루도 빼지 않고 먹는 밥과 간단한 죽이나 수프, 다소 특별한 느낌을 주는 샐러드나 면, 튀김 류, 떡과 전 종류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

 

 


사찰음식이라서 육류를 쓰지 않으니 채식을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정말 딱 이고, 굳이 채식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칼로리나 영양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다. 보기에도 예뻐서 식감을 자극하고 굳이 맛보지 않아도 그 담백한 맛이 짐작이 된다. 채식을 해서 늘 어떤 것을 먹을 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을 보며 고민이 조금 줄었다.


특히 장아찌 류가 중점적으로 실려 있는데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재료들이 나오는 것도 신기한데다 토마토나 참외 같은 과일도 장아찌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좀 독특했다. 또한 제철에 나는 재료들을 그때, 그때 먹을 수 있는 방법들이 있어서 좋았다.


레시피도 복잡하기 않고 간단간단하게 적혀있고, 각 재료의 특징들과 이름의 유래, 성질 등이 간단하게 언급되어 있어서 재료를 쓰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짧은 스님의 말씀 또한 마음을 다스리기에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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