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씨의 말풍선
홍훈표 지음 / 미래문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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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씨의 말풍선

 

 

<동그라미 씨의 말풍선>은 동그라미 씨, 네모 씨, 벽돌 씨를 통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독특한 우화이다.

 

 

작가는 친절하게도 에필로그에 이 책을 어찌 보고 해석하면 좋을지 살짝 팁을 알려 주는데 벽돌 씨는 저열한 욕망과 계산, 비겁함 등을 상징하고, 동그라미 씨는 수줍어하는 마음, 근거 없는 낭만, 우물쭈물함을, 마지막으로 네모 씨는 이성, 냉철함, 도덕성 등을 나타낸다고 한다.

 

어찌 보면 해괴하고 어찌 보면 날카롭고 어떤 이야기는 무엇을 나타내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 되고, 어떤 이야기는 웃기거나 통쾌하고, 또 어떤 이야기는 우울한 이 우화들은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표현했기에 더 와 닿는 지도 모르겠다.

 

적절한 삽화는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해주고 주제를 좀 더 명확하게 해준다. 작가는 자본주의자체, 갑과 을의 관계, 희망이라 포장된 눈속임, 인터넷과 sns라는 소통의 막 뒤에 숨어있는 소통단절, 돈과 명예, 인간의 탐욕, 어리석음, 등록금 전쟁, 노동자와 자본가의 관계, 역사 속에 나타난 인간의 어리석음, 그럼에도 희망을 가질 것인지, 절망에 대해서, 정치와 자본의 큰 판에서 장기판 말로 쓰이는 비참한 현실 등을 적절한 비유와 날카로운 표현으로 비판하고 있다.

 

각 이야기들은 우화의 형식으로 쓰여 있기 때문에 해석은 오로지 읽는 사람들의 몫이다. 어떤 이야기는 산뜻하게 정돈이 되어 있지만 어떤 이야기는 너무 장황하고 작가가 과연 어떤 의도로 이 이야기를 적었을까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하기에 읽는 내내 여러 생각들이 오갔다.

 

조금은 거친 면이 있지만 즉각적이고 직설적인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때론(아니, 많이) 은유나 비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기에 이 우화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크다고 하겠다.

 

이 이야기들을 읽고 더 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나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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