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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2 - 화살의 신 ㅣ 칭기즈칸 2
콘 이굴던 지음, 김옥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칭기즈칸-거대한 제국, 단 한명의 제왕
칭기즈칸2-화살의 신(콘 이굴던)
1권 약 7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엄청난 이야기를 지나 2권으로 넘어오면 100페이지 정도가 적은 600여 페이지의 책이 참으로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2권에서는 몽골의 여러 부족을 통합하는 전쟁을 치르던 테무친이 드디어 모든 부족들에게 소집 명을 내리고 마지막으로 위구르 부족까지 찾아와 무릎을 꿇고 충성맹세를 하자 무스스로 '대 칸' 이 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칭기즈칸을 중심으로 모여 오랜 세월 같은 민족을 이간질 하여 이용하며 능멸하던 금나라를 향해 나아간다.
2권의 주된 내용은 금나라를 치기 전에 그들의 그늘아래 있던 '서하'를 무너뜨리는 과정, 서하를 무너뜨린 경험을 바탕으로 금나라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기위해 첩자로 칭기즈칸의 동생인 카사르와 테무게, 서하의 장군이던 호사를 바오터우로 잠입시킨 이야기, 그들이 그 과정에서 첸이라는 사람을 만나 바오터우성을 싸우지 않고 정복 한 첩보전, 그 사이에 만리장성이라는 높은 성을 공략할 방법을 알아내고 무기들을 만든 이야기가 거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금나라의 수도인 '옌징'을 공략하는 이야기인데, 황제가 있는 옌징에 들어가기 위한 첫 관문인 '오소리 입' 전투에서 칭기즈칸 부대는 금나라 병사들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그 성을 공략하고 어려운 전투를 거대한 승리로 이끈다. 그러나 대칸의 군대는 난공불락인 옌징성으로 들어가지는 못하는데 결국 그들은 옌징 성을 둘러싸고 그들이 굶어 죽도록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금에서는 대칸의 군대에 첩자와 살수를 보내게 되는데 작전은 그들의 의도대로 성공하여 금나라는 원하던 대로 결국 대칸에게 항복을 하고 끔찍한 굶주림에서 벗어난다.그때 살수에게 다친 칭기즈칸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 전에 대칸은 몇 년 동안 싸우지 않고 옌징을 둘러싸고 있던 병사들과 각 부족들이게 불만이 터져 나올 것을 경계해 그의 아들들인 주치, 차가타이, 오고타이를 츠보다이, 젤메, 카사르와 함께 각 지역으로 원정을 보낸다.
그들이 원하던 대로 금나라까지 정복한 몽골이지만 그들의 영토가 넓어지고 수많은 노예를 비롯한 항복의 댓가로 받은 어마어마한 재물들은 태생이 유목민인 그들에겐 골칫거리가 될 위기에 처한다. 그들이 금나라로 무혈입성 할 수 있게 도와준 금나라의 상인인 첸이와의 짧은 대화, 재정과 제도의 정비를 맡은 테무게의 이야기, 후계자에 대한 짧은 대화에서 통치에 대한, 정복에 대한 의의와 방식, 철학 등의 고민이 필요한 것임을 암시한다.
칭기즈칸이 이끄는 몽골은 아주 강대하다. 그러나 그들은 유목민이기에 자신들이 원하는 무엇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또 다시 각각의 부족으로 흩어질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듯 재물을 비롯해 스스로 들고 다닐 수 있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러면 칭기즈칸이 그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2권에서는 아주 짧게, 짧게 그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끊임없이 살육과 정복을 하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이유 없이 살육하고 도륙하는 미치광이 일 따름이니까 말이다.
소설 속에서 그려진 바로 칭기즈칸은 그런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그는 오로지 하늘의 자식이고 그저 그렇게 하는 것이 전사의 운명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일 뿐 그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그들은 아직 정복하고 있고 민족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 그들이 가는 곳이 바로 몽골이고 그들이 정복하는 곳의 모든 것을 소유할 뿐, 그를 이용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그 이유를 생각해야만 할 것이다. 그들이 정복하는 땅이 넓어지고 더 많은 종족들이 단지 두려움 하나로 그들에게 복종할 날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도 사람이고 칭기즈칸이라는 위대한 영웅도 다치고 언젠가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3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가 된다. 그들이 그 이유를 찾을지, 한 국가를 어떻게 건설할 수 있을지, 그의 후계는 어떻게 이어질지, 그의 죽음은 과연 어떤 그림일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