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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1 - 제국의 탄생 ㅣ 칭기즈칸 1
콘 이굴던 지음, 변경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칭기즈칸1-제국의 탄생
칭기즈칸 ‘칭기즈 칸(Chingiz Khan)’이란 ‘우주(宇宙)의 군주[大汗]’란 뜻이라는데 ‘칭기즈(Chingiz)‘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고 한다.
고대 투르크와 몽골에서 바이칼 호를 가리키며 ‘바다’나 ‘넓게 펼쳐지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던 ‘텡기스(tenggis)’에서 비롯되었다는 해석, 몽골어로 ‘강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칭(ching)’이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는 해석도 있다. 몽골 전통 신앙에서 ‘광명의 신’을 뜻하는 ‘하지르 칭기즈 텡그리 (Hajir Chingis Tengri)’에서 비롯되었다는 해석도 있으며, 그가 1206년 몽골 제국의 ‘칸[大汗]’으로 즉위하였을 때 5색의 서조(瑞鳥)가 ‘칭기즈, 칭기즈’ 하고 울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전설도 있다고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유목민의 생활은 가혹한 것 같다. 특히 우리가 알고 겪은 추위와는 그 격이 다른 추위 그것이 참 무시무시한 듯하다. 막연히 초원이라고 하여 푸는 나무들과 시원한 바람, 높은 하늘과 하루종이 말을 달려도 끝이 없을 것 같은 대지를 떠올렸지만 그런 기후는 1년 중 짧은 여름에 불과하며 이 시기를 제외하고는 혹독한 추위 속에 갇힌다고 한다. 1월의 평균 기온은 영하 26도. '눈에 방목된 소의 머리가 얼어서 깨지거나' '쇠꼬리가 얼어붙어서 뚝 잘려 땅에 떨어지기도' 한다는 가혹한 환경. 그 속에서 유목민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어쩌면 우리가 보기엔 너무도 잔인한 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 <칭기즈칸1-제국의 탄생>은 소설의 주인공인 '테무친' 태어나서 아직 칭기즈칸으로 불리기 전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의 아버지이자 '늑대들'의 칸인 예수게이는 둘째 아들인 테무친을 자기 부인이자 테무친의 어머니인 호엘룬의 부족 '올크누트'족에 데려간다. 그의 아내감을 찾아주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아들을 맞기고 돌아오는 길에 타타르족을 만나 그들의 손에 살해되고 만다. 이제 예수게이의 부족 '늑대들'의 칸의 자리는 원칙대로라면 그의 장자에게 상속되어야 했으나 그의 가신인 엘루크가 배신을 하고 예수게이의 가족들을 초원에 버리고 부족을 이끌고 떠나버리고 만다.
이제 혹독한 자연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그들 가족은 굶주림과 추위, 시시각각 그들을 위협하는 초원의 잔인한 약탈자들 사이에서 오로지 생존만을 위해 살아야 하는 때가 왔다. 테무친은 이때까지는 아버지를 잃고 부족에서 버림받은 소년이었다. 그러나 가슴에 타오르는 불을 가진 그는 그런 무시무시한 곳에서 자신만 살려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형을 활로 쏘아 죽이면서 각성을 하게 된다. 그는 사냥을 하여 아직 젖먹이인 여동생을 돌봐야 하는 어머니를 비롯한 동생들을 먹여 살리고 위험에 대비를 하는 등 부족의 지도자로써 의무를 행하여 나간다.
1여년이 지난 후 충성 맹세를 한 칸을 배신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엘루크는 테무친 가족을 찾으려고 가신들을 보내는데 이때 테무친은 그들에게 잡혀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칸으로 인정하는 칼을 만드는 장인 부자를 만나고 이어 올크누트족, 케레이크족, 타타르족, 늑대들인 보르지긴족 까지 정복을 하면서 그는 서서히 초원의 강자로, 피도 눈물도 없는 정복자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그가 여러 부족을 통합하고 칸으로써 성장하는 과정은 어떤 영웅이든 겪어야 하는 성장의 과정을 닮았다. 극한의 상황에 몰리지만 결국엔 살아남고, 그 과정에서 지도자로써의 사명감을 각성한다. 때로는 잔인하게 때로는 넓은 포용력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결국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상식이나 문화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문명이든 그들의 생활환경 속에서 만들어 진 고유한 것이므로 우리의 시각으로 어떤 '판단' 을 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소설에서 그려지는 테무친의 전쟁의 목적은 같은 민족이 여러 부족으로 갈라져 쓸데없는 전쟁으로 서로를 적대시 하는 것은 옳지 않고 서로의 힘을 낭비하는 것이므로 '하나의 대지에 하나의 나라로 평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있었다. 그의 개인적인 권력욕이나 탐욕, 혹은 핏솟에 흐르는 잔인함 때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이제 더 넓은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2권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어떤 과정으로 전 세계를 정복하는 칸이 되어 갈는지 정말로 궁금하다. 일반 적인 책 2권두께, 가방에 넣어 다니기도 약간 부담스러운 사이즈의 책이지만 한번 손에 들면 너무 재미있어서 쑥 빨려드는 느낌이다. 콘 이굴던의 솜씨이기도 하겠지만 번역이 훌륭한 이유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