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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 삶에서 매일 매순간 일어나는 놀라운 기적
디팩 초프라 지음, 도솔 옮김 / 황금부엉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내가 바라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욕심과 간절함 반, 에이 설마 하는 마음과 호기심 반으로 이 책을 접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이 책은 정말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그런 책이다. 어떻게 바라보는 가에 따라서. 이제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를 말해보려 한다.
이 책의 저자 '디팩 초프라'는 의사다.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의례적으로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를 현대 의학에 접목시켰다. 서양의학이 인간의 몸과 마음을 분리된 것으로 보는 것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하며, 결국 '심신의학' 이라는 대체의학의 새로운 장을 개척하게 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반은 상당히 '근본적이고 영적인 성공방법' 을 주장 할 수 있는 이유, 즉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고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 갈수 있는 방법' 의 근거를 설명하고, 나머지 반은 그 실제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첫 부분을 읽으면서 참으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앞서 말 한 그 근거는 양자역학을 비롯한 과학적인 부분에 기초하는데, 저자 자신이 의학을 공부한 학자이기 때문인지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 놓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빙의현상,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불교, 기도와 명상 등 여러 분야의 책들을 통해 이미 양자역학은 여러 번 접한 적이 있다. 다른 저자들이 주장하듯 저자 또한 그런 전제를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아직 완벽하게 이해하지도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런 분야의 저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자연과 사람, 생물, 무생물까지 존재하는 모든 것은 각자의 고유한 주파수를 가지고 있으며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 일은 전에 일어난 일의 원인과 결과가 아닌 '동시적' 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동시성 운명의 작용원리, 동시성 운명의 일곱 가지 원칙을 살펴 일상 속에서 그 특별한 힘이 작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그를 위해 저자는 물질계, 양자계, 비 국소적영역의 3가지 존재의 차원을 설명한다. 이 장에서 나는 놀랍기도 하고 특별하기도 한 감정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듯 이런 이론이나 주장은 찬반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잘못 변질되면 사이비로 전락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일련의 주장들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 몸과 마음, 자연과 사람들이 분리되기 전의 온전하고 충만한 인간 본연의 삶, 자연의 일부였던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데려가 준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 생물 무생물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 자체만을 떠올리더라도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느낌이었다.
아주 가까이 내가 함께 사는 고양이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면, 우주 근원 위대하고 무한한 지성과의 합일 이런 것이 불가능 하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럼 다시 내가 원하는 것, 내 소원, 내가 바라는 것, 내 운명을 알고 우연을 내 운명으로 만드는 것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저자는 그런 원리를 설명하고 그 방법들을 설명한다. 그런데 바로 그 부분에서 나에게 걸림돌이 생겼다. 그를 위해 실천해야 하는 방법에 나는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신화에서 자신의 원형을 찾는 연습을 하는 방법에서는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남의 나라 신화에서 그것을 꼭 찾아야 하는지 회의가 들었다. 우리의 신화를 내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고, 우리의 신화에서도 가능 할 텐데 이 저자의 주장을 제대로 훈련하고 공부한 우리나라의 학자들이 이 부분을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게끔 연구를 하면 어떨까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또 한 가지 나를 머뭇거리게 하는 것은 훈련의 실제적인 방법 즉 일곱 개의 원칙, 일곱 개의 수트라, 흐-흠 만트라를 이용해서 명상하는 능력, 그리고 중심을 잃었다고 느꼈을 때 읽는 수트라 경구들이었다. 물론 저자는 언어가 다르더라도 꼭 원어 그대로를 읽고 외우기를 권한다. 그렇다. 나는 뜻도 모르는 수트라를 외워야 하는 것에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뜻도 알 수 없이 주문처럼 무엇을 외우는 것에 회의가 든 것이다.
앞서 느꼈던 충만함은 그 부분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그러나 나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고 그 실천 방식에 있어 다른 자자들의 방식을 참고하고자 한다. 내 운명을 만나고 내 운명을 만들어가는 어찌 보면 달달한 유혹의 그 말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자연과 내가, 타인과 내가 동물, 식물, 무생물까지 나와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