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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취 나라에서 망드라고르 산맥까지 ㅣ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3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비취나라에서 망드라고 산맥까지
오르베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시리즈 제3권. 이 소설은 알파벳 순서대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소설인데 그 순서 중 J~M인 이번 이야기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 기대가 되었다.
역시 1,2 권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그림들이 눈을 먼저 사로 잡았다. 전작들과 다른 점은 이번 3권에서는 동양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인지 수채화나 수묵화의 느낌이 많이 난다는 것이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부족들, 그들 문화들의 신화와 풍속들을 가져와 쓴 판타지라 동양문화와 비슷한 점도 있었고 '이 이야기는 어디의 신화를 가져와 쓴 것이구나' 하고 추측도 가능한데 오히려 그런것이 더 상상력을 자극하지 않았나 한다.
먼저 이 책의 문을 여는 '비취나라'는 아마도 고대 중국을 모티프로 한 듯 하다. 수묵화의 느낌과 동양적인 신비로움이 가득찬 이야기라 더 정감이 간 것 같다. 비취나라의 변덕스러운 왕의 명을 받은 점성술사 '한타오' 가 전 점성술사가 날씨를 잘 못 맞춘 것에 대한 이유를 알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그리고 있다.
'코라카르 나라' 에서는 음악과 춤, 악기를 연주하는 장님 소년이 백마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할머니와 함께 길을 떠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과연 백마축제에서 푸른 종마에 올라탈 영광은 누가 가지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연꽃나라' 에서는 전작에서 보았던 '캉다아'의 상선 이야기가 나와 반가웠다. 거센폭풍우가 있던날 상선 하나가 길을 잃게 되고 그 상선의 선장 제논이 세가지 향수 석호를 지나 연꽃나라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지막 '망드라고 산맥' 에서는 당대 최고의 지도제작자인 니르당 파샤의 이야기를 통해 지도가 지닌 엄청난 위력을 이야기 한다. 지도를 이용하는 자는 시간, 공간을 제어하는 힘을 갖기 때문에, 술탄은 자기권력의 소중한 보조물로 지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많은 나라들의 풍속, 신기한 동물들, 신비한 장소등이 상상력과 만나는 순간 참으로 큰 파장을 만들어 내는 듯하다. 한번 보다 두번 세번 읽을 때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