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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ㅣ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쾌자풍1
이우혁의 전작들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가 많았다. 퇴마록, 왜란 종결자, 치우천왕기등에 나타난 독특한 역사관과 세계관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작품은 조선 성종시기의 엉뚱하고 다소 어설픈 포졸 '지종희'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역시 이우혁의 작품답게 상상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캐릭터들과 꼭 소리내서 읽고 싶어지는 운율과 장단이 있는 대사들은 정말 읽는 내내 유쾌함을 들게 한다. 아내는 일찍 죽고 아이는 없어 형님의 집에 얹혀 살고 있는 관아의 말단인 포졸이 그의 보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는 주눅들지도 않고 말단직인 포졸이지만 국경지역의 '난전'에서 만큼은 마치 왕에 버금가는 권력을 가진 의외의 인물이다. 겉으로는 의리와, 충, 양심에 따라 생활하는 것 같지만 누구보다 더 돈을 밝히고 재미난 것을 찾고 남들의 뒤통수를 치기도 하는, 그러나 형님과의 약속대로 절대 선을 넘지는 않는 절제의 미덕도 지닌 엉뚱하고 정감있는 인물.
이 소설의 진짜 배경지역은 명이다. 1449년 명의 황제 정통제가 전장에서 몽골의 오이라트 족장에게 생포되는 '토목의 변' 과 그 일을 계기로 그를 황제의 위에서 끌어내리고 경태제를 황제에 추대한 후 경태제가 병상에 눕자 상왕이란 이름으로 위패되어 있던 정통제가 황위를 찬탈하게 되는 '탈문의 변' 이 이 소설의 역사적 배경이다.
그 후 정통제의 아들 성화제를 거쳐 그의 아들이자 정통제의 손자인 홍치제 효종이 즉위하자 그를 인정치 않은 무리들이 반역을 꽤하는 징후가 나타난다. 그리하여 명의 황실을 떠 받치는 세 기관의 한 축인 '동창' 에서 밀사를 파견하게 되는데 그 일에 관계가 되어 명으로 떠나게 되는 것이 1권의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1권에서는 주인공인 '지종희'와 그의 가족, 그의 친구들과 의형제들의 관계와 명의 밀사로 파견된 남궁수, 엽호와의 만남, 그들의 인물됨을 설명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의 도입부로써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고 있는 것이다.
이미 화려한 전작들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이후혁 작가의 새로운 작품인 '쾌자풍'은 쾌자를 입은 자가 일으키는 바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제까지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라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무척 궁금해진다. 쾌자풍2권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