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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과학 -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게르하르트 슈타군 외 지음, 유희동 감수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모두가 궁금해 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날씨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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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건 날씨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이상고온 현상이나 지구 온난화 등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한풀 꺾였지만 올 여름의 무더위는 정말 대단했고, 그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늘어 정전이 되는 곳도 많았다. 그런 틈을 타 한전에서는 전기요금을 올리기로 했는데 그에 따른 찬 반 논쟁도 많이 벌어지고 있다. 역시 날씨와 우리의 생활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고 1부는 날씨란 무엇인지, 날씨가 생겨나는 이유, 그 날씨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등 우리가 학창시절에 ‘자연과학’ 에서 배웠던 정보들이 생생한 컬러 감의 사진들과 그래프 등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적혀있다. 기압을 설명하는 물리학에서부터 대기를 구성하는 기체, 빛에 대한 정보, 적도를 중심으로 바람이 부는 방향, 사계절이 생기는 이유, 계절풍, 산맥에 따른 바람의 방향, 저기압과 고기압, 태풍 전선, 우박, 번개, 기후대 등 우리가 들어보았던 ‘우리를 둘러싼 날씨의 모든 것’ 즉 거의 모든 기상현상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2부에 드디어 내가 궁금했던 정보들이 나온다. ‘날씨와 지구의 미래’ 란 주제로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범 지구적으로 처한 기후 문제를 현재의 눈이 아닌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몇만, 몇 십 만년에 걸친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크게 지구의 기후변화영향, 기후역사에서 기후변화의 주요원인, 기온변화가 초래하는 문제와 그 원인 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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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를 넓게 보면 먼 과거 인류가 기후변화에 적응해 살아남기 위해 직립보행과 뇌가 커지는 등의 혁신을 낳게 한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현 시대 짧게는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우리에게 기후변화는 참으로 많은 걱정을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구의 역사에서 기후변화는 태양계의 위치이동, 우주 방사선의 증감, 운석 충돌, 지구의 공전궤도 변화, 태양 복사선의 강도 변화 등의 외부적 요인이었지만, 화석연료를 쓰기 시작한 산업화를 시작하면서부터 인류가 기후변화의 내부적 요인으로 급부상 하게 되었다고 한다. 즉 이산화 탄소로 대표되는 온실가스와 공기 부유 물질을 통칭하는 에어로졸의 급격하고 지속적인 증가와 과격한 자연개발이 그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북극의 빙하가 녹게 되는데 그냥 막연히 걱정이라고만 생각했지 그 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큰 줄 알지 못했다. 예를 들면, 히말라야의 만년빙이 녹아 없어진다면 남아시아와 동아시아의 식수 공급 체계가 완전히 붕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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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책에서 우리가 먹기 위해 대량으로 사육하는 동물들이 만들어내는 메탄가스(방귀) 도 온난화의 주범이고, 늘어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숲도 개발을 위해 파괴하고 있으니, 우리가 편히 살고자 오로지 ‘발전, 성장’ 만을 위해 살아갈수록 우리 자신과 후손들의 불행을 더 키워가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거나 그것을 지하에 묻는 등의 방법을 개발하는 기업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만들어 낸 것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보다 어떻게 하면 만들지 않을 가를 고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산업, 우리의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노력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육식을 줄이고, 차량운행도 줄이고, 에어컨 사용량도 줄이는 등의 노력, 그리고 우리의 산과 나무들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 나무를 심는 노력, 무분별한 개발은 삼가 하는 노력들을 조금씩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참 좋은 참고서적도 되리라 생각한다. 1부에서는 지구과학의 효과적인 참고서가 될 듯하고,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참으로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도 날씨와 지구환경에 대한 교양을 쌓고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할 수 있게 해 주는 아주 고마운 책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