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메랄다 산에서 인디고 섬까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2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에스메랄다 산에서 인디고 섬까지-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2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 책1 ‘아마조네스의 나라에서 북소리 사막까지에 이은 두 번째 지도 책 에스메랄다 산에서 인디고 섬까지역시 아름다운 그림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환상의 장소로 저를 안내했습니다. 이 책들을 읽으며 늘 느끼는 것이지만, 책의 저자 프랑스와 플라스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이 많은 이야기들과 신비로운 신화나 전설, 장소나 물건들을 어떻게 다 만들어내고 그림까지 그려내는지 정말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저는 인디언을 좋아합니다. 우리나라 고대사를 공부하다 보면 멀고 먼 우리의 조상중의 한 무리가 그 쪽으로 이동하여 간 증거들을 발견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샤머니즘과 시간과 자연을 생각하는 개념, 절구나 땋은 머리, 비슷한 이목구비 등이 그런 개연성을 설명해준다고 해요. 이 책을 읽으면 그들이 가진 아름다운 언어와, 노래, 부족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전사의 강인함,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조상님들의 아름다운 가르침 등을 느낄 수 가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이 인디언들이란 것은 아니지만요.

 

 

 

우리가 배우는 역사나 조상님들의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언어의 아름다움, 비유와 상징이 모두 사라져버리고 후대의 기득권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부풀리고, 삭제하고, 변형시킨 것들이 대부분이라 상상력을 펼칠 구석이 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 책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 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주던 그런 따뜻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듯합니다. 그 것에 이 책의 의미가 있는 듯 해요. 우리와 다른 모습의 사람들과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환상의 산과 들과 섬들, 이 지구상 어디엔가엔 있을 듯한 전설들을 만날 수 있는 그 신비로움 같은 것들두요.

 

 

 

이 책에는 총 1권에 이어 E 에스메랄다 산, F 얼음나라, G 거인들의 섬, H 웅갈릴들의 나라,  I 인디고 섬의 5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하나같이 다 멋지고 흥미롭고 신기했지만 저는 특히 E 에스메랄다산의 이야기와 H 웅갈릴들의 나라의 이야기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E 에스메랄다 산의 이야기에는 다섯 도시 제국의 전사 이틸랄 바튈라크가 이끄는 원정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언젠가는 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다섯 나라를 쳐들어 올지도 모르는 붉은 오랑캐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길을 떠나는 원정대는 에스메랄다 산 꼭데기에 있던 오랑캐들을 만나 그들의 꿈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사는 도시를 살펴보게 됩니다. 그런데 오랑캐들의 도시는 흡사 우리가 사는 큰 도시를 보는 듯 합니다. 그들이 믿는 신는 십자가에 못박혀 고개를 숙이고 있고, 그 들은 신의 이름으로 부를 탐하고 총 칼을 앞세워 다른 부족을 핍박하죠. 갑자기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권에서 B쌍둥이 호수가 있는 바일라 바이칼의 이야기에서도 성경을 들고 다른 부족을 찾아와 그들의 신앙을 부정하고 교화하려는 사람이 나오는데 그 이야기와 겹쳐지면서 우리가 가진 종교의 이기심과 그 종교가 오히려 전쟁을 부르는 아이러니한 현실 또한 겹쳐졌기 때문입니다.

 

 

H 웅갈릴들의 나라이야기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다양한 문화의 차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웅귀르 산맥에 사는 산적 웅갈릴들의 두목은 사랑하는 동굴족의 공주 타위아나와 유명한 의사 알비니우스를 납치해 옵니다. 산적은 알비니우스에게 공주가 자신을 사랑하게 될 수 있는 묘약을 만들어 달라고 하죠. 공주는 산적들이 사는 모습이 야만스럽고 사랑하는 여인을 납치하는 등의 풍습이 너무나 싫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녀와 알비니우스와의 대화를 통해서 각 민족이나 부족의 다양한 생활의 양식을 비판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법에 대해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산적과 공주가 맺어지게 되는 모습도 너무나 아름다웠구요.

 

 

나이가 들면 상상력은 점점 줄어들고, 무엇을 단정하고 편견을 가지게 되거나 생각이 굳어버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입장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지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우린 꼰대라고 하지요. 이 책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이 읽기엔 조금 유치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읽어봐야 잡지나 자기계발서나 자격증 혹은 제테크 서적이었을 테니까요. 그러나 그런 책들도 인생이 도움이 되겠지만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는 것 또한 다시 젊어지고 에너지가 생기는 방법 중 하나가 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야 꼰대가 되는 것을 좀 늦출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이나 학생들에게도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고 흥분되고 두근거리는 경험 혹은 많은 문화와 다른 종족이나 부족을 만나게 되면 먼 훗날 지구촌 곳곳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자양분이 되지 않을 까 합니다. ! 미래에는 우주도 포함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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