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하라! 세상의 벽을 향해 던진 연설 32 거꾸로 읽는 책 35
유동환 엮음 / 푸른나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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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라! 세상의 벽을 향해 던진 연설 32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리영희 선생의 연설과 인디언 추장의 연설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정권에서 이라크 파병을 결정 했을때 나 또한 파병을 반대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살벌한 시절에도 학자의 양심에 따라 자신이 할 말을 용감하게 했던 리영희 선생의 책을 읽어본 경험이 큰 작용을 했고, 얼마전 소설 노무현을 읽으며 파병과 전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디언 추장의 연설문 또한 그간의 인디언에 관한 꾸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인디언의 사상과 신앙, 자연과 인간, 동식물에 대한 인식과 삶의 방식이 참으로 아름답고, 서구의 철학에 영향을 받아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는 우리의 철학과 인생관과 참으로 많이 닮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책을 펼치고 순서에 상관없이 내 마음이 가는 데로 읽어보았는데, 하나의 연설문도 빼놓을 수 없이 우리 생활과 미래, 자유, 생명, 인권, 평화, 환경등에 대해 아주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었다. 책은 총 6개 주제의 챕터로 나뉘어있고, 그 주제에 대한 연설문들이 실려있다. 이미 많이 알려진 링컨의 연설문 부터, 부시의 '악의 축' 명명을 시작으로 명백한 침략 전쟁을 평화를 위한 것으로 합리화한  테러와의 전쟁 연설문, 고인이 되신 김대중 전대통령님의 노벨평화상 수상후의 연설까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연설문들이 실려있다.

 


그러나 만일 연설문만 실려있었다면 별 의미없는 책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저자는 연설문을 실은 다음, 연설문 뒤에 숨어있는 진정한 의미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페이지를 넣어 이 연설문을 어떻게 읽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자료를 제공한다. 거기에 적절하고 다양한 관련 사진들이 이해를 돕고 있다.

 

 


지금 가슴에 가장 남는 연설문은 시애틀 추장의 '밤과 낮은 함께할 수 없다'는 연설문이다. 연설문이라 하기보단 그들의 땅을 빼앗기 위해 미국 정부에서 보낸 백인 대표단 앞에서 통역가를 통해 전한 말이다. 백인 이민자들에게 자신의 선조로 부터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목숨까지 저당잡힌 상태에서 '백인 추장' 에게 전한 말은 너무나 당당하고, 너무나 정중하며, 아름답기까지 하다. 길지 않은 말에서 그들의 철학, 자연을 대하는 자세,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 신앙등에 대한 말을 하는데, '결국 마지막 인디언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그대들의후손이 벌판이나 상점, 도로, 고요한 숲 어느 곳에서든 혼자 있다고 느낄 때,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닐 것이다...사실 죽음이란 없다... 다만 세상이 변하는 것일 뿐이다. P197' 라고 말한다. 어찌 아름답지 않을까. 그들을 내쫓고 가진것을 빼앗으려 협박하러 온 사람들에게 인디언 대 추장은 거대한 운명과 시간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 가슴에 남는 하나는 '우리도 공부를 하고 싶어요' 유니세프 방들라데시위원회 <세계 아동 현황 보고서> 중에서 편이었다. 학교에 가지 못한 방글라 데시 아이들은 하루종일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 편에서는 방들라데시아이들 뿐 아니라 전세계 어린이들의 가난, 질병 노동착취에 대해 알수 있었다. 우리가 즐겨먹는 초콜렛이 10살도 되지 않는 어린이들이 하루 1달러, 연 150달러도 안되는 임금을 받으며 강제노동을 통해 얻어진 것이라는 것을 아는가? 그것이 바로 서구 자본, 식민지 시대부터 자행된 수탈 때문이라는 것도? 다국적 기업은 지금도 원가절감이라는 명목으로 더 싼 가격에 원료를 확보하고자 경쟁하고 있다는 것도? 내가 즐겨먹는 것이 먼 나라의 어린이들이 흘린 피눈물을 통해 얻어진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 거기에 저자는 극복 방법으로 소비자들이 벌이는 '공정무역운동' 을 잛게 소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나에게 좋은 연설문을 알게 해준 것 뿐만 아니라 지구 구석구석에서 벌어진 자유, 인권, 평화, 환경보호를 향한 처절한 외침을 듣게 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가 발전된 현대에도 부시의 예에서 보듯 '침략전쟁'이 합법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그러면서 자연히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정권과 대통령, 올 후반기에 있을 대선이 연관되어 떠올랐다. 최소한 이번에 우리가 뽑을 대통령은 평화와 화합에 대한 확실한 주관이 있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지기를 바라며, 공정무역 운동이나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하며, 로컬푸드를 소비하는 등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실천을 하며 살 수있는 사람이 많이지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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