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지 작가가 들려주는 소 방귀의 비밀 출동! 지구 구조대 4
한봉지 지음, 소복이 그림 / 리잼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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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귀의 비밀

 


채식을 선언하고 실천한지 언 3주차.
몇번 시도 하다 실패했었는데 이젠 거의 적응이 된 듯 하다. 예전에 읽었던 '육식의 종말' 이라는 책과 육식의 폐해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년 우리나라에 불어닥쳤던 구제역 파동때 산체로 땅에 묻히는 생명들, 얼마전 읽었던 '암탉, 엄마가 되다'와'젊은 농부의 농사이야기' 란 책이 결심을 굳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어찌보면 작은 실천이 내게 돌려주는 것들은 꽤 있는데, 소화가 잘되고 몸이 가볍고, 아프던 허리가 조금 덜 아프고, 덜 붓고, 컨디션이 좋아지는등 소소한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몸의 변화뿐만 아니라 이외의 것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의 작은 실천이 나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해 주었고, 나를 좀더 소중히 여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사회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생' 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단 것이다.

그 고민들은 슈퍼에서 로컬푸드를 구입하고, 좀더 친 환경적인 식품을 소비하고, 재활용의 가치와 재화를 아껴쓰는 마음, 나아가 지구 반대편에서 기아와 착취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하고픈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결과 불공정 거래의 상징인 커피와 쵸컬릿대신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갖가지 차와, 떡이나 한과들을 먹거나, 내가 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또한 가죽재품이나 모피제품에는 이제 손이 가지 않아, 없는 형편에 사치품에 침을 흘리던 나의 생활도 이제 끝이 난 것이니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이,절대 못할 것 같던 일이 이젠 서서히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좀더 편하게, 좀더 싸게, 좀더 맛있는 것들을 소비하고 싶은 욕구들이 있는 한 '자연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 축산업, 공업들로 변화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소 방귀' 하나로 이 많은 가치와 필요성들을 설명해 준다.
왜 지구에 온난화로 인한 많은 자연재해가 일어나게 되는지, 우리의 욕망이 어떻게 자연을 파괴시키고 지구반대편에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하는지, 그에대한 대안은 어떤게 있는지까지 재미난 그림들과 쉬운 말로 설명해 주고 있다.

 

공장식 사육시설에서 동물들이 겪는 고통이나 다국적 기업들의 탐욕,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문제들 같은 무거운 이야기들은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많은 소들이 내 뿜는 소 방귀 즉 메탄가스가 어떻게 온난화를 일으키는지, 우리가 좀더 맛있는 쇠고기를 먹기 위해 사육하는 소들이 먹는 채소와 옥수수들이 어떻게 키워지는지, 그로 인해 매년 없어지는 아마존의 삼림과 늘어나는 기아등을 설명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고 고민하고 이야기 하고 실천할 수있다면 참으로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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