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마노, 달의 여행
나서영 지음 / 심심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알로마노 달의여행

 

                             -꿈을 이룬다는 것은?-


어렸을때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옛날이야기는 소년의 유일한 꿈이 되었다.
그러면 소년은 어찌되었을까? 그 꿈을 이루었을까?
아니라고도 그렇다고도 말하지 못하겠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서는...

 

수많은 반대와 걱정과 두려움을 물리치고 오로지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용감한 일일까 아니면 무모한 일일까.
앞으로 닥칠 고난과 역경이 어떤 곳에서 어떤 식으로 다가올 줄 모르기에
사람들은 꿈을 좇아 사는 것보다 안정과 평온을 택하는 것이겠지.

 

그런데 그 꿈이 너무나 막연한 꿈이라면 어떨까?
결국 이루어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의 경험만으로 그 꿈은 가치가
있는 것일까?
알로마노 달의 여행은 이런 의문을 던져준다.

 

어린시절 낙타봉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만나기 위해 짧은 여행을 떠난
작가의 경험에 의해 태어난 이 소설에는 꿈을 향해 안락과 평온을 버리고
험난한 길을 떠나는 주인공들 그리고 그들이 여행하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
과 겪었던 일들이 그려져 있다.

 

훈족의 약탈에 두려움을 느낀 모르민족은 용기를 내어 정든 고향을 등지고
락키슈숲이라는 곳으로 떠났고, 이후 1000년 넘게 외부와 차단된 그곳에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 안락함 속에서 알로마노는 가슴에 유일한 꿈 '달'을 품는다.
달의 흙은 젊음을 가져다 준다는 믿음에 많은 영웅들이 달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는 전설, 이윽고 알로마노도 아르토스산에서 떠오르는 달을
만나기 위해 동생 아르곤과 친구 루우비와 함께 힘찬 여정을 시작한다.

 

그 후 소설의 내용은 이 세사람이 여행을 떠나며 겪었던 배고픔, 외로움
두려움, 육체적 고난에 그들이 만난 시인 베르테르, 사기꾼 몰로이, 날개를
다친 오리 제제, 식인거인 체호프, 신비한 벨루샤와 가수가 꿈인 피피의
이야기들이 함께한다.

 

그들 모두는 처음엔 알로마노 일행의 무모한 여행에 우려를 표하지만
알로마노 일행의 순수한 꿈에 동화되어 그들 또한 자신들의 꿈을 깨닫게
되고 결국 알로마노 일행의 꿈을 응원하게된다.

 

설정과 상황은 모두 판타지였지만 결과는 너무나 현실적이 것이어서 조금
놀랐다. 어찌 하늘의 달을 사람이 만날 수 있단 말인가.


여러 사정으로 인해 알로미노만이 달이 떠오른다는 아르토스산을 오르고
결국 달은 만나지 못한 체 그 산너머에 더 큰 세상이 있음만을 알게 된
알로마노.

 

고향에 돌아와 마을 통수인 노르딕을 만나 그간의 일들을 말하며 결국
알로마노가 겪었던 일들은 비밀로 묻으며 다소 허무하게 소설은 끝이난다.

차라리 끝까지 판타지 였으면 어땠을까? 알로마노가 달을 만났으면
그와 함께한 다른이들의 꿈이 담긴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와 시가적힌
동판도 함께 달에 묻었으면 어땠을까? 루우비와 아르곤이 끝까지 함께 산을
오르고 끝내 달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물론 달을 만나지 못해 원하던 꿈을 이룬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자체가
그들에게는 많은 것을 남겼고, 그들이 만나 전염시킨 꿈의 바이러스로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찾아갔다.

 

그러나 판타지로 시작해, 산을 오르다 실패해버린 산악등정가의 다큐를
보는 듯한 이 씁쓸함은 어찌할 수가 없다.

 

꿈은 무엇인지, 꿈을 이룬다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성공이고 실패인지
사람들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좋은 친구란
어떤 것인지, 열정과 무모함은 어떤것인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지만
청소년들에겐 딱히 권하고 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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