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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 - 박근혜·안철수식 경제·정치문제 풀기
조시영(싸이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3월
평점 :
대한민국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
난 이 책을 짧게 표현 한다면, 이렇게 하고 싶다.
-비교적 얇은 두께에 가볍게 읽기 좋은 경치경제 해법서
-대선주자 안철수와 박근혜에게 던지는 제안서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안철수, 박근혜 사용설명서
'대한민국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는 제목을 보면서 뭔가
굉장히 무겁고, 냉철하며, 비판이 가득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처음 책을 보고, 대강 넘기면서 들었던 느낌은 생각보다 얇고
생각만큼 무겁거나 어렵거나 하지는 않겠구나 였고, 책을 읽고 난 지금
의 느낌도 그렇다. 분노에 찬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다행일까?
저자는 책의 내용을 크게 경제와 정치로 나누고 첫 1, 2장은 문제점제시
3,4장은 해법제시로 나누어 집필하였다.
1,2 장에서 경제문제는 신자유주의의 오류로 99%의 분노와 88만원세대를
낳았음을, 정치문제로는 잘못된 정치철학이 보스정치, 영호남당, 정치검찰을
표현의 자유침해, 양극화, 계층간의 갈등, 불공정 사회등을 낳았음을
이야기한다.
3,4장에서 제시하는 해법은
경제분야에서는 경제문제를 거시경제,복지,일자리
기업 이렇게 4분야로 나누고 거시경제와 복지는 박근혜를 일자리와 기업은
안철수를 사용한다는 안을 제시한다. 안철수와 박근혜의 장점을 결합하여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치분야에선 그들이 가진 오류를 개조하여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닌 '시스템'
을 바꾸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현재 형님리더쉽, 불통의 리더쉽으로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는 이명박대통령의
이미지로 더 중요해진 리더쉽은 지적, 감정적, 사회적으로 성숙하고 자신만의
표현력이 있는 '멘토로서의 리더'가 되어야 하며, 모든 권력이 보스(대통령)에게
집중되는 '87년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통령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또 바꿔야 할 시스템으로는 공천,선거제도, 권력기관의 경직등을 말하고 있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오픈프라이머리, 중대선거구제등과 개혁의 시기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보수, 진보, 혹은 특정 성향을 내세워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거나
옹호하지 않는다. 글 서두에 말한대로 저자는 선택을 해야 하는 국민에게도
또 당사자인 안철수와 박근혜에게도 제시와 설득을 하고 있다.
그것이 이책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닌가 한다.
또한 내용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도표나 사진들은 글을 읽는 것을 지루하지
않게 하였고, 우리가 요 몇년사이 겪었고 이슈가 되었던 오디션열풍, 통큰치킨,
나꼼수, 드라마등의 적절한 예를 통해 주장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본문의 흐름과는 큰 상관은 없었지만 들어있었던 '시사상식' 은 의외로
좋은 정보를 주었다.
만일 경제나, 정치, 리더쉽에 아주 심도있는 고찰을 원하거나, 이미 대중들에 의해
혹은 자신의 의지로 대선주자가 되어있는 두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비교나 분석
등을 바란다면 실망할 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 두사람을 심도있게 분석, 비교, 비판하여 둘 중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게 우리에게 이로운가 보다는 그 들이 가진 장, 단점이 무엇인지, 그 둘중 누가
대통령이 되던지 간에 그들이 가진 단점을 극복하고 서로가 가진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우리가 앞으로 바꾸고자 노력해야 하는 '시스템' 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 대선 주자들을 함께 다루지 않고, 그래서 소위 '물타기' 한것 아닌가하여
아쉽기도 하지만, 그 생각만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카리스마있는 영웅을 기대하기에 우리 사회는 너무나 다변화 되었고,
신자유주의의 몰락으로인해 우리는 새로운 틀과 철학을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안철수와 박근혜 이외 다른 대선 주자들도 그와 같은 시대적 요구에 제대로
응대 하지 못하고, 우리 국민 또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요구하지 못한다면, 22조의 세금을 나라의 교육등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에 문제가 없는 4대강의 흐름을 좋게하는데 쓰고, 국민들을 위협
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그런 대통령을 또 만들고야 말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