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 대한민국 - 위기의 한국에 고한다
김광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정신차려 대한민국!

 


며칠 전 제 19대 국회의원 총선이 있었다.
총선의 쟁점으로 크게 대두된 것이 MB정부 심판, 한미FTA, 반값등록금, 복지문제 등이었다.

 TV토론회에서 SNS와 인터넷, 신문등의 여러 교류의 장에서 우리는 많은 쟁점들을 만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정작 투표결과는 어이없고 참담했다.

 

우리가 얘기하고 열을 내며 대립하던 문제의 쟁점들은 사라지고 결국 지난 몇 번의 정권

이 바뀔동안 우리가 지겹도록 세뇌당했던 지역주의의 망령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한 동안은 우리가 그 허접했던 지역주의와 방공의 논리를 어느 정도는 벗어나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고민하고 대립할 만큼 조금은 성숙했다고

생각했는데 50%를 겨우넘는 투표율에 색깔로 나라가 반토막난 결과를 생각하지도 못했

던내가 너무도 어리석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서야 난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투표를 했는

지 혹은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즉각 피부로 와 닿는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나와 생각이

다른지 어떤 논리를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해져서, 나와 다른 의견을 말했던 사람들의

SNS와 그 전 그들이 남긴 글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은,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있단 것이고, 때론 그들의 논리

가 타당하지 않다고 해도 막상 내가 그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하려니 내 생각이 정리가

안되 있어 제대로 된 의견교환을 하지 못하고 속만 타들어 간다는 사실 이었다.

 

그러던 차에 난 '정신차려 대한민국' 이란 책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내가 가진 생각들

중에 어렴풋하게만 느껴지고 제대로 이해 안되던 많은 문제들에 대해 내 생각을 다시금

정리를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앞서 말한 한미FTA, 반값등록금문제, 부동산 거품, 의료민영화의 문제등
내가 고민하던 많은 사안들이 대해 자세한 설명, 원인과 결과 그리고 몇가지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현 정부도 누누히 강조하고 있는,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위기와 그 원인을, 2부는 그에 따라 우리에게도 닥친 위기와, 원인 앞으로 우리
가 겪게 될지도 모르는 일들에 대한 경고와 대안을 담고있다.

 

결국 작가는 우리가 신봉하고 따라하지 못해 안달이 난 미국은 결국 전 세계적으로 맞고
있는 위기의 원흉이지 결코 우리가 신봉하고 따라해야할 선망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1부에서는 미국발 경제위기가 어떻게 해서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많이 들었지만 정확히  몰랐던  '서브프라임모기지'와 '파생금융상품' 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정말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가능하게 한 정경유착에 대한 부분은 정말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다.
또한 지금 우리의 대통령과 정부가 하고 있는 일이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에 더 큰
분노를 느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의 문제가 된 것에는 '세계화'의 덕이 크다.
그저 생각해 보면 세계화가 되면 국가간의 장벽이 없어지고, 기업이나 사업하는 사람들
에겐 신세계가 생기는것이 아닌가, 현재 K-POP에 열광하는 타국의 사람들을 보며 국위
선양의 한 예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혹은 국수주의의 대립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세계화란 실제로 전세계의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몇몇 다국적 기업들의 이윤추구를
위한 방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타 국에서도 세금이나 제도의 장벽없이 자신들의
이윤추구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세계화인 것이다.

 

이 문제는 2부에서 김영삼 정권때의 OECD가입으로 인한 IMF 위기와 한미 FTA 문제로
이어진다. 마치 우리는 세계화가 되지 않고, 우리가 먼저 개방하지 않으면 도퇴되는 듯
이 맹목적으로 세계화를 외치고 있다. 얼마전엔 한글과 영어를 공영어로 쓰자는 얘기까
지 나와서 많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도 하지 않았던가.

 

2부에서는 1부에서 보여주었던 위기를 바탕으로 작가는 우리가 선망해 마지 않던 미국이
우리가 보고 모범으로 삼아야 할 대상 이 아니라는 것을 의료와 공교육의 실례를 보여주
며 좀더 적극적으로 주장한다. 그리고 어쩔수 없는 대세인 세계화에 대처해 우리가 먼저
방화벽을 갖추어햐 함을 이야기 한다.

 

또한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닥치거나 앞으로 닥칠 문제들 즉 식량주권, FTA, 반값등록금
부동산, 의료문제 등을 열거하고 작가 나름의 해법과 주장을 펼치며, 마지막으로 우리가
미국을 비롯한 이른바 선진국에 대해 가지는 환상과 비굴함을 버리고 우리 스스로가
자긍심과 주인의식을 가져야 함을 주장한다.

 

나는 금융분야는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어렵지만, 이 책은 그렇게 다른 책들 처럼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프지는 않았다. 1부는 금융에 관한 내용이라 나에겐 무척이나 어려웠지만
한 페이지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건 작가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왔기 때문
인 것 같다.

 

많이 공부한 사람일수록 -특히 금융분야는 더더욱- 내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
은데, 이 책은 나같은 사람도 간혹 사전을 뒤적이며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수준
이었고, 행간 곳곳에서 작가가 열정적으로 나에게 말을 걸고, 안타까워하고, 일깨워 주려
한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작가의 흥분한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물론 그것이 감정적이라는 말은 아니며, 그만큼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뜻이다.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작가는 분명 책의 서문에서 자신은 좌, 우 어느쪽도 아니
라는 것을 밝히고 있고, 책 내용에서도 작가는 그 어느 쪽의 편도 들고 있지 않다.
그래서 난 대선을 앞둔 지금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고 바란다.

 

나는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사람이고, 한미FTA를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나와 다른 작가의 의견에 공감한 부분도, 몰랐던 부분을 알게된 성과도 있었다.
이것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마찬 가지일 거라고 본다.

 

위기라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지만, 저마다 해법은 다르다.
난 국론을 통일 하는 것 보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다양한 의견들을 내 놓고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겉으로는 좋아보이지만
결국 어떤 상징성에 갖혀버리고 마는 폐해를 가져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되면 작지만 정말 중요한 쟁점이나 의견들은 그 상징성에서 제외되는 고로 버려
지고마는 비극이 생길 것이다.

 

나는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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