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로부터의 생존자들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6
이시형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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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로부터의 생존자들》

 


 

내 상상의 틀을 벗어나는 광활한 우주. 저 멀리 우주에는 어떤 생명들이 존재할까. 과연 다른 생명은 존재할까 아니면 지구 이외 다른 곳에선 생명체가 없는 걸까. 나아가 우리보다 앞선 문명을 가진 존재들이 살고 있을까.

 

다른 생명체들, 외계인들이 존재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구를 찾아오는 방문자들은 과연 인류에게 어떤 의미일까.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간단하지 않을까. 더 발달한 문화를 가졌다고 여겨지는 자들이 새로운 대륙이나 원주민들을 만날 땐 보통은 약탈과 파괴를 목적으로 해왔으니까. 어쩌면 현생인류도 네안데르탈인을 모두 도륙하고 살아남은 생명체인지도 모르니까.

 

보통 외계인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일단 이 관점에서 크게 둘로 나뉘는 것 같다. 앞선 문명의 생명체들이 지구를 파괴하는 인류에게 경고나 깨달음 혹은 위험을 일러주러 오거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들이 이주할 새로운 행성을 찾거나 지구에서 뭔가 약탈할 것이 있거나. 우리 입장에서 생각하면 인류가 새로운 행성을 찾는 것 또한 대부분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거나 그 곳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무엇인가를 약탈하기 위해서니까.

 

이 소설 또한 외계의 새로운 문명과 지구가 만나는 것을 그리고 있다. 그럼 작가는 어떤 시각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을까. #장르소설 《 #파멸로부터의생존자들 》 속에서 외계인의 등장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그들은 자신의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도 않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조차 진정한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그 존재를 속속들이 알아가는 과정이 이 소설의 주요 골자다.

 

그들은 아주 신비해 보이는 ‘무엇’인가를 지구 곳곳에 던져 놓을 뿐이었다. 그 ‘무엇’인가가 커지고 장벽이 되어가자 이 때문에 아이러니 하게도 한국은 남, 북으로 두 동강이 나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북쪽은 정부군, 남쪽은 새 한국군으로 나뉘어 언제나 보았음직한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 전쟁은 ‘무엇’ 때문이 아닌지도 모른다. 인간의 탐욕은 언제나 핑계거리를 찾을 뿐이니까.

 

그러다 ‘무엇’에서 어떤 ‘생명체’가 튀어나와 사람을 해치기 시작한다. 그러자 공동의 적이 생긴 이 두 진영은 그 요상한 생명체에 대항해 손을 잡고 함께 싸우기 시작한다. 그러던 시간도 잠시 두 진영은 이런 공동의 적 앞에서도 하나가 되지 못하고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듯 보인다. 그리고 놀랍게도 ‘생명체’는 비약적으로 진화를 시작하게 됨을 알게 되고 어느 한 진영에서 ‘생명체’와 관련된 이상한 기류가 생겨나게 된다. ‘생명체’는 왜 지구에 온 걸까. 이 공동의 적 앞에서 두 진영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어떤 책에선가 외계인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고 이들도 선, 악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우리 문명의 기초가 된 고대 문명을 외계인이 전수해 주었다는 이야기도 본 적이 있고. 알 수 없는 부분이니 아마도 다양한 추측과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겠다. 나는 이 광활한 우주에서 생명이 지구에만 존재한다는 것은 좀 말이 안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인류가 과연 지구를 대표하는 생명체인가도 좀 회의적이다. 우리는 너무나 인간 중심의 사고를 하고 있으니까. 지구 입장에선 어쩌면 가장 큰 해충일지도 모르니.

 

이 소설은 소재도 독특했지만 생명의 진화와 인류의 본성,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 다른 생명체와의 관계, 더 나은 존재로의 진화가능성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는 점이 좋았다. 새로운 걸 원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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