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 방송 50주년 기념 작품
조동신 지음 / 리한컴퍼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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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세련된 재즈 선율의 오프닝, 이제는 방송에선 볼 수 없는 자욱한 담배연기 속에 고뇌하던 형사 배우 최불암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추억의 드라마 ‘수사반장’. 이 드라마가 방송된 지 벌써 50여년이 되었다 한다.

 

세월은 흘러 이젠 드라마에서 담배 피는 형사는 볼 수 없고, 발품 파는 것보단 과학 수상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시대가 되었으니 예의 그 드라마를 다시 본다면 어쩌면 답답하고 시시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수사반장이 주는 이미지는 현재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아직도 기억 속엔 이보다 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본 적이 없다.

 

이 드라마가 방송 50주년을 기념하여 소설이 되어 독자를 찾는다. 굳이 수사물이나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수사반장’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이 소설은 독자를 홀릴 만 할 것이다. 요즘 과학수사를 주제로 하거나 형사, 검사, 탐정이 등장하는 드라마, 영화 등의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다양성을 표방하거나 정의와 권선징악 등의 소재에 관심이 많은 사회 문화적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보다 현재의 범죄가 더욱 가혹해졌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 드라마 수사반장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이 소설을 읽다보면 현대사회가 되면서 범죄에 더욱 다양한 이유와 방식이 생기고 수사방식이 좀 더 발전했을 뿐 범죄 그 자체로 보면 지금이나 그때나 별반 다르지 않게 잔인하고 끔찍함을 알 수 있다. 그때도 연쇄살인이 있었고 생계가 어려워 저지른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형사들은 전화 한 통이나 DNA 검사 한번 이면 끝날 수사를 며칠이고 발품을 팔고 미행하고 추적한다. 소설은 드라마를 가져와 쓴 것이기 때문에 한 가지 사건을 소재를 하지 않고 다양한 사건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사건마다의 디테일은 기대 할 수 없다. 완성도나 치밀한 구성 등의 기대는 다른 소설에 양보하고 이 작품은 반 이상은 추억으로 읽는다. 잔인한 장면을 싫어하는 독자라도 쉽게 읽을 수가 있으며 청소년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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