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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전생이 있는지, 시간 여행이 정말 가능한지, 영원히 혹은 아주 오래 살 수는 있는지 죽음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은 언제나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요 근래 영생과 관련된 소설을 몇 편 읽었었는데 모두 이런 호기심에서 출발한 작품들이고 또 모두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 조금 놀라웠다.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아주 오래 15배 정도를 사는 사람이 있다면, 물론 나이 들어가고 언젠가는 죽는다는 가정하의 사람들의 삶과《시간을 멈추는 법》 14살이 되기 전에 죽어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다시 태어나길 반복하며 살지만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의 삶《변신: 천년을 사는 아이들》그리고 과거의 나의 무의식에 접속해 과거를 바꿀 수 있는 도구를 통해 몇 번의 인생을 다시 산 사람의 삶이《매직 스피어》어떻게 다를지 말이다.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속의 주인공 ‘해리 오거스트’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길 반복하는 사람이다. 앞 서 언급한 책 속의 주인공들과 다른 점이라면 앞 선 주인공들의 세계는 계속 시간이 흐른다는 점이고 해리 오거스트의 삶은 100년 남짓 영원히 반복되는 시간을 산다는 것이다. 단 태어나기 전 태중에 있을 때 죽게 되면 영원히 죽게 되어 환생의 고리를 끊게 되지만.
두 번째 삶에서 그는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세 번째 삶에서 자신의 친부모를 알았으며 네 번째 삶에서는 또 다른 슬픈 이유로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거기에서 그는 자신처럼 삶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클럽 ‘크로노스클럽’ 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과정은 너무도 끔찍했지만.

그는 그렇게 몇 번의 생을 반복하면서 군인, 의사, 교수가 되기도 했고 그가 그런 삶을 사는 것의 이유를 찾기 위해 종교에 탐닉하기도 했다. 그렇게 몇 번의 생을 반복하면서 그는 앞 서 언급한 클럽을 통해 세상에 위험이 닥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위기를 타개할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갇힌 시간을 사는 것이 과연 영생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칼라차트라’의 삶을 사는 다른 누군가가 세상을 끝장낼 생각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자는 주인공을 저지하기 위해 태어나기 전에 그를 죽이려 하고, 그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며 그자의 곁에 머물며 그를 저지하기 위한 대결을 준비한다.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라 읽는데 시간은 좀 걸리지만 그 내용은 너무나 참신하고 흥미로웠다. 솔직히 말하면 읽다가 이런 부분은 들어내서 분량을 좀 줄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가 힘들 정도로 푹 빠지게 된다. 세상을 끝장내려는 자와 주인공의 대결은 너무나 흥미진진하다. 흥미로운 발상과 매력적인 주인공 기막힌 이야기 전개 모두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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