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새의 비밀 - 천재변리사의 죽음
이태훈 지음 / 몽실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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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새의 비밀》

 


 

《산호새의 비밀》은 군수 분야의 특허와 이를 다루는 변리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 이다. 이야기는 천재 변리사로 불리던 송호성의 죽음으로 시작하여, 변리사 송호성의 소나무 특허, 강민호 변리사와 특허법인 강, 그리고 소나무 특허의 수습 변리사 선우혜민을 중심으로 송호성을 살해한 범인을 찾는 것이 주요 줄기다.

 

사건과 범인이 있으면 이를 수사하는 경찰이 있다. 경찰은 김태근 반장을 필두로 그의 오른팔 격인 박형택, 반장을 견제하며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조사하는 최인호와 최인성 콤비가 등장하는데 남다른 촉을 가진 김태근 반장과 은근히 경쟁하며 승기를 잡으려 하는 최인호 콤비의 긴장감도 소설을 이루는 하나의 축이다.

 

그리고 하나, 용의자는 있으나 뭔가 확정적인 증거나 증인을 확보하지 못한 채 수사가 제자리걸음일 때 ‘국정원’이 개입하여 사건을 자신들에게 이감하라 종용한다. 경찰은 1주일 만에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면 고스란히 사건을 그들에게 넘겨야 하는데 1주일 이라는 한정된 시간도 사건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국가 기관들의 이해 충돌에 대한 흥미와 특히 ‘국정원’이라는 기관이 주는 비밀스러움은 소설에 더욱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다.

 

특허 분야의 변호사의 역할을 한다는 변리사, 천재 변리사라 불리던 송호성이 후미진 골목에서 칼에 찔려 사망하는데 사망추정시간에 그의 죽마고우 강민호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지만 그는 무슨 이유에선지 당시 기억을 잃었다.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그들이 방위 산업에 관련된 중요한 특허 분쟁에 있는 각 기업을 대리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는데 송 변리사가 죽기 전 강 변리사와 다툼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그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하나하나 중요한 사실들이 밝혀지고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갑자기 치고 들어온 국정원, 둘이 연관된 특허 분쟁은 거대한 세력을 대리하고 있다는 사실, 국내 정치와 방산비리의 연결, 국정원이 비밀리에 진행하던 프로젝트와 송 변리사와의 관계 등이 숨 가쁘게 이어진다.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 지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변리사라는 소재의 독특함과 시의성, 등장인물의 매력도도 좋았다. 다만 곁가지 몇 가지 이야기는 생략하고 큰 줄기에 집중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소설을 접하기 전에 ‘변리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특허 분쟁이 이토록 심하지도 알지 못했고 특히 군수 분야의 특허는 전 세계 시장을 들썩일 정도로 규모가 크고 그렇기에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나저나 ‘산호새’의 비밀은 무엇일까? 소설을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간혹 스릴러는 너무 잔인하고 무섭다고 하시는 분들이 한국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소설도 좋아하시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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