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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 명예의 전당 - SF Award Winner 2014-2021: 乾
김보영 외 지음 / 아작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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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우리 걸작들. 다시 곱씹어봐도 놀라운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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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어 서점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초엽 지음, 최인호 그림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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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김초엽 작가님의 소설. 따뜻하고 단단한 다시 만난 세계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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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리커버 에디션)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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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도 가지고 있는데 리커버가 너무 예뻐서 아니 살 수 없었던 세랑 작가님 소설이에요. save 1, 2, 3. 사람들을 구하는 선한 영향력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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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과의 전쟁>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도롱뇽과의 전쟁
카렐 차페크 지음, 김선형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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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도롱뇽들과 거래가 시작된 순간, 즉 중국의 매매를 기점으로 Since Andrias Scheuchzeri(안드리아스 스케우크제리. 어느새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 이 도롱뇽 종의 학명이다)라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는 비공식적인 용어로 시작되었으나, 어느새 전면으로 등장하여 현재는 서력 대신 쓰이고 있다. 

… (전략) … 인간의 역사를 다루면서 전쟁에 대해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여태까지 인간의 역사에서 도롱뇽과의 전쟁만큼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전쟁은 없었다. 

 전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일정 규모 이상의 집단이 극단적인 견해 차이로 인해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전쟁이다. 먼 고대로부터 내려온 '전쟁을 피 흘리는 정치'라는 유명한 경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것이 다는 아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충족되어야 할 것은 이질적인 두 존재가 만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만남이 전쟁의 전제라고? 그렇다. 서로의 존재조차 모른다면 충돌이 일어날 수 없다. 실제 서력이 사용되는 동안 일어난 많은 전쟁은 미지와의 조우로 인해 발생했다. 즉, 서로 다른 둘 이상의 존재가 만나서 생존, 신념, 이권 등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 양립이 불가능함을 인지해야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인간과 도롱뇽과의 전쟁도 처음에는 아주 작은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이하, 인류의 역사를 아직 서력으로 기록하던 때 - A.D. 1936년 출판된, 카렐 차페크의 <도롱뇽과의 전쟁>이라는 기록에 많은 부분을 의존했음을 밝힌다.) 

 A.D. 19세기, 아직은 모험과 낭만이 남아있던 그 때에 인간은 도롱뇽과 조우하게 된다. 이전에도 인간과 도롱뇽의 접촉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원주민들은 도롱뇽을 '바다악마'라 부르며 경외시할 뿐이었다. 따라서 인간이라는 종(種)과 도롱뇽이라는 종(種)의 만남을 처음으로 이끌어낸 것은 J. 반 토흐 선장이라 할 수 있다. 진주를 채취하는 중에 그는 도롱뇽에 대해 알게 되고, 해저 작업에 익숙한 신체적 특징과 도구 사용을 곧잘 따라 배우는 지능을 확인한 뒤, 이들을 사업에 이용하려고 구상한다. 이 시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G. H. 본디라는 사업가다. 그는 J. 반 토흐 선장의 이야기를 듣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협력을 한다.
 이들의 사업은 나날이 번창한다. 특히 단순한 도구의 사용 뿐 아니라, 인간과 유사하게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보고되면서 도롱뇽의 활용 폭은 넓어지게 되었다. 이런 사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역시 사업가들이었다. J. 반 토흐 선장이 죽고나서, G. H. 본디는 주주총회에서 '도롱뇽 신디케이트'라는 이름으로 도롱뇽들을 최대 효율로 양식하여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게끔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해야 될 점은, 이들이 그야말로 사업가이자 책상물림이라는 것이다. 카렐 차페크의 저작에 의하면 G. H. 본디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도롱뇽이 뭔지 제가 알아야 할 이유라도 있습니까? 저한테 도롱뇽이 어떻게 생겼는지 걱정할 시간이 있을 것 같아요?' 이처럼 대상에 대한 애정 없이 당장 눈앞의 자기 이익만을 위해 행동함으로써, 도롱뇽에 관한 사업은 제어할 수 없는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후의 역사는 카렐 차페크가 인용하고 있는 포본드라라는 사람의 자료에 상당 부분을 빚지고 있다. 비록 일부 출처가 불명확하다든가, 체계적인 목적에 따라 수집된 것이 아니라는 단점은 있지만, 당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원사료이기 때문이다. 이를 관찰하면 당시의 S-트레이드(도롱뇽 교역이라고 한다. 당대의 사료는 이를 Slave Trade라 번역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으나, 200여 년이 지난 지금의 관점에서 보자면 결국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의 실상을 복원할 수 있다. 또한 도롱뇽이 어느 날 심해에서 불쑥 튀어나온 신비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질서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도롱뇽을 활용함으로 벌어지는 유토피아에 대한 찬양이 횡행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그 때를 되돌아보자면, 모든 것이 잘 되어가는 것 같았던 그 때가 사실은 문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간은 새로운 종(種)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말해 편안한 도구로만 받아들였던 도롱뇽이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인간은 도롱뇽이 바다가 있어야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드는 것에만 신경을 썼고(그것도 도롱뇽의 노동력을 이용해서!), 해군력 증강을 핑계로 도롱뇽의 손에 무기를 쥐어주는 것을 경쟁적으로 계속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도롱뇽과 인간들 사이에는 주기적으로 교전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물론 도롱뇽의 입장에서는 자기 방어라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 때의 기록을 확인할 길은 없다. 그저 어느 순간 확인해 보니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세계의 곳곳에서 도롱뇽과 인간은 전쟁을 벌였다. 물론 그 동안에도 인간은 여러 가지의 길을 걸었다. '도롱뇽 마니아'라는 예술계의 아방가르드 운동이 일세를 풍미했으며, 이에 반대하는 'X의 경고'라는 익명의 소책자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도롱뇽에 대한 대응을 두고 인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도롱뇽들은 지구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대규모의 자연재해를 그들 스스로가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이는 전적으로 인간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도롱뇽의 값싼 노동력을 마음껏 이용했던 것은 인간이며,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지형을 바꾼 것 또한 인간이다. 도롱뇽들이 지능이 있고,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돌아볼 줄 몰랐다.
 결국 도롱뇽들은 우두머리 도롱뇽의 지도 아래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알린다. '인간에 대한 적의는 전혀 없다. 다만 우리가 살 물과 해안, 모래톱이 더 많이 필요할 뿐이다. 새 모래톱을 건설하는데 매립 자재로 쓰려면 여러분의 대륙이 필요하다.' 인간은 수많은 나라들로 나뉘어 있었기 때문에 이해 관계를 조정할 수 없었다. 파두스 의회와 같은 세계연합 비상대책회의가 열렸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어떤 인간들은 도롱뇽의 편에 붙어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결국 중국부터 몰락의 길을 밟는다.

 그 때 당시의 지도와 비교해 보면, 지금은 육지의 비율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현재는 지구에 산맥이라 부를만한 것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렐 차페크의 신뢰할 만한 기록은 중국의 매매 직전에 서술을 멈추고 학자 특유의 낙관적인 전망을 펼치고 있다. 도롱뇽이 인간이 걸어왔던 것과 유사한 역사를 밟아갈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하여 그는 도롱뇽간의 세계대전으로 인해 모든 도롱뇽이 멸망하고, 살아 남은 인간이 역사를 전설로 윤색하여 전하면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을 말한다. 그러나 2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도롱뇽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똑똑하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역사를 돌아보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했던 인간과 달리, 도롱뇽은 인간의 역사를 배워 얻은 교훈을 놀라울 만큼 활용한다. 그리하여 여전히 인간은 한줌의 땅 위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그저 이 아이들이 나를 용서해 줬으면 좋겠구나.'라는 발언에 대해 고찰할 필요가 있다. … (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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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도 색깔이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검정도 색깔이다
그리젤리디스 레알 지음, 김효나 옮김 / 새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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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정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면? 아마 '반짝반짝 빛나는'이 아닐까. 그러나 책 속의 레알은 마치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말했다. '나의 고통까지도 반짝반짝 빛을 내기를!'

 사실 책을 읽어나가며 조금, 아니 많이 당황스러웠다. 출간 날짜 때문에 10월의 추천 도서에서는 빠졌지만, 신간 소개를 보고 나 역시도 이 책에 끌렸던지라 더 그랬는지 모른다. 나는 '혁명적 창녀'라는 명명과 추천사들을 보면서 후기나 부록과 같은 이야기들을 기대했다. 스스로를 창녀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그녀의 직업관이나 혁명관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데 막상 열어본 책은 이와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녀가 만났던 남자들의 이야기 - 책의 챕터 구분 역시 여기에 근거하고 있지 않은가! - 혹은 그녀 주변에서 그녀를 도와줬던 이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책을 보며 도대체 무얼 말하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니까 옮긴이의 말처럼 '조금도 남김없이 퍼주는 그녀의 삶과 사람에 대한 과도한 사랑 때문'에 당황하게 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마침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다. 남은 건 글을 쓰는 일. 글을 쓰려고 책 속의 레알을 떠올려 보았다. 어, 다시 생각하니 이 여자 참 대단하다. 몸이든 마음이든 그야말로 동하는 대로 불같이 사랑했었다. 예상치 못한 이별들도 많이 겪었다. 어디 사람만 그랬겠는가. 삶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었는걸. 하지만 그녀의 많은 모습 중에 울고 있는 모습은 기억에 없다. 그저 몸도 마음도 나누는 모습뿐. 生이 전력으로 부딪혀올 때에도 캔디처럼,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그런 여자. 삶을 긍정으로 꽃피울 줄 알았던 그런 사람. 아마 이 책에 쏟아진 많은 관심들은 온전히 그녀에게 바쳐지는 것이 아닐지.

 아아, 말을 꺼내면 무언가 계속 이어질 것 같았는데. 제대로 소화시킬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가보다. 나는 왜 '여성-몸-성'에는 이렇게 약한 것일까. (문득 학부 때 과제로 써야 했던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가 생각났다. 저 주제에 더해서 민족-기억으로 고민하느라 결국 중간고사 대체 과제를 학기 말까지 내지 못했지.) 그러니까 리뷰, 혹은 이를 빙자한 말뭉치는 여기서 매듭을 짓자. 르나르의 말이 아니더라도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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