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의 거짓말
제수알도 부팔리노 지음, 이승수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광고에 혹했다.

재미없다. 복선이니 뭐니 특별할 것도 없다.

어쩌면 이건 '번역'의 문제, 문화의 차이 때문에 오는 흥미도 저하일지도 모르겠다.

뒤의 서평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한다.

원어로 이해하며 읽는다면 전혀 다른 내용이 될 수도 있을 소설이

밋밋하게 번역되어 잘못 읽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혹을 가져본다.

작가가 인용했다는 문화적 배경이나 다양한 언어구사유희같은 걸

번역된 소설로는 전혀 알아챌 수 없으니

무슨 지적 흥미가 생긴단 말이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탐서가'에 관한 다큐를 봤다.

요샌 다큐에 꽂혔지만, '책'에 대한 갈증은 항상 마찬가지.

정리를 하며 살아야겠다면서, 늘 똑같은 소리다.

"정리하며 살자."

얼마 되지 않은 책들이 무절제하게 책꽂이에 꽂혀있다. 언제든 정리할 날이 있긴 있을까?

여하간,

2007년도 끝나간다. 하루도 안 남았군.

뭔가 계획을 세운다거나, 할 일을 정해놓자거나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도 아닌데

아까 불쑥 떠오른 생각! '2008년엔 주일 미사를 한번도 빼먹지 말고 꼬박꼬박 가보자!'

보통의 신앙인에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나같은 겉돌기 얄팍한 사이비 신자에게는 상당히 의외의 생각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나니 다시금

또다른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를 가져야 할 것같은 생각까지 들었다.

.....바라는 바 하나!

그리고...책 좀 제대로 읽자. 정리하며 읽자,는 거.

아자~!

'서재'에 오랜만에 들어와서 어디를 눌러야 '쓰기'가 되는지도 몰라 한참 헤맸다. ㅡ.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설을 위한 망상 - 박경리 新원주통신 나남산문선 1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정말 좋아하는 작가!

아주 옛날 '길'이라는 잡지가 폐간되지 않았을 때 언제 한번 표지 가득 그의 겹쳐쥔 '손'이 나온 적이 있었다.
흙을 만지고, 땅을 파헤치는 노동의 일상을 한 눈에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손'이란 때로 얼굴이나 다른 외양보다 훨씬 솔직하게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정직하고 진실한 손이란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지금은 더 그러하겠지. 

'토지'를 완간하고 그 후의 잡다한 단문이나 소설을 모아놓은 책인 듯 하다. 중복되고 두서없는 내용이긴 하지만, 작가의 사상과 가치관을 들여다보기에 썩 부족하진 않다.

여든이 되는 나이에도 짱짱하게 살아있는 정신이 아름답다. 부럽다.
철저한 반일과 생명사상이 그의 사상의 주축인 듯 싶다.

그의 '반일' 부분에서 퍼뜩 뒤통수가 서늘해진다. 어쩌면 그가 보았던 진실한 면들을 지금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느슨하게 경계를 풀고 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어느 누구의 생각이든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부분의 선택은 자유이기에 어느만큼 그의 생각을 수용할까 잠깐 고민할 수도 있지만, 문득 어렸을 때 할머니가 전해주던 얘기, 마을 유일한 우물이 있어서 길어다 먹곤 했던 마당집을 일본인이 차지하고는 아무도 대문 안에 들여주질 않았다던 옛얘기가 떠올랐다.

여전히 핍박받는 재일동포와 그들의 진실로 아파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얇팍한 역사의식.
경계를 쉽게 늦출 일이 아니다...

삶을 말랑하지 않게 항상 날을 세우고 팽팽하게 살아내는 듯한 모습이 나를 자극한다.

더 예민하게, 더 고독하게, 더 깊이 있게 살아야 할 것 같은....

 <..나는 인생만큼 문학이 거룩하고 절실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구동의 뜨락은 꽤 넓었고 그것이 내 세계의 전부였습니다. 삶은 준열하고 나날의 노동 없이는 내 자신이 분해되고 말 것만 같았고 긴장을 푸는 순간 눈을 감은 채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모든 것을 거부하고 포기했으며 오로지 목숨을 부지한 것은 가엾은 내 딸, 손자의 눈빛 때문입니다. 그때 머리가 다 빠지고 철색으로 변한 딸아이의 얼굴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내 마음속의 피멍입니다. 그리고 언어가 지닌 피상적인 속성은 지금 이순간에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진실에 도달할 수 없는 언어에 대한 몸부림, 그럼에도 우리는 그 언어에서 떠나질 못합니다. 그게 문학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대목에서 전율한다...

날 잡아서 '토지'를 다시 읽고 싶은데 얼른 손이 가질 않는다. 무슨 다른 잡다함들이 가로막고 있는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권으로 읽는 백제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3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국시대 중에서도 백제라 하면, 그 균형잡힌 구도의 삼국 중에서도 어쩐지 뭔가 허전한 듯,

베일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안타까운 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 국가이다.

백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려고 골라 읽은 책이다.

한 세대 전에 국사 시간에 들춰보았던 교과서 이래로 처음 다시 백제사를 접하면서 '대륙백제'를 주장하는 저자의 견해에 불현듯 가슴 한 켠에 시원하고 유쾌한 바람이 스며드는 기분이었다.

책 사이사이 겹친 문장이나 덜 정제된 표현들을 보면서, 책을 다소 급하게 만들어낸 건 아닌가하는 아쉬움을 가지면서도

그 이상으로 충분히 일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여겨졌다.

저자가 주장하는 대륙백제이론이 마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개 갸웃하게 하는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는 느낌은 내가 너무 가볍게 읽어내려서 생긴 오해일지도 모르겠다.

차분하게 다시 읽어봐야겠다.

나로서는 신선했던 '대륙백제'가 상당한 재야학자들에 의해 주장되어 왔던 명제구나 하는 걸 뒤늦게 알았다.

진위를 떠나서 고대 우리 역사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맛보게 해주는 책이다.

역사 공부의 또다른 매력이 바로 '상상의 세계'라는 게 아니겠나?

교과서적인 공부는 또다른 문제라 하더라도 말이다.

개괄적인 백제사를 훑는데 도움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화도 - 미래신화의 원형
이동연 지음, 최용백 사진 / 푸른세상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몇 년 만에 강화도를 다시 가면서, 미리 공부해보자고 골랐던 책 중의 한 권이다.

책이 두껍지 않고, 사진도 많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려니 했는데

내용이 튼실해서 읽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그러나 어려운 내용은 아니고 잘 읽힐 수 있게 쓰인 책이며,

강화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더불어, 읽는 사람도 새삼 강화도에 대한 애정이 솟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다.

강화도에 담긴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는 강화도만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 역사의 축소판처럼 보여 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사 통사를 개괄적으로 훑는 기분이 되기도 한다.

강화도 답사를 가려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내용에 영향을 줄 수 없는 사소한 약간의 교정 실수가 보인다. 다음 판에서 교정이 가능하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