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윤신영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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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스러운 책을 읽으며 가장 부러운 것은 이 책의 저자가 굉장히 박학다식하면서도 쉬운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다. 약력을 보니 과학동아 기자이고 환경, 보건, 에너지, 고인류, 물리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한다.
기자가 쓴 과학책 다운 장점이 이 책에는 많다. 전혀 과학책 답지 않은 제목도 그렇고 부제에도 있듯이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 또 다른 동물들에게 남기는 자연과 환경, 함께 사는 `철학` 이야기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의 시, 소설, 철학, 영화까지 섭렵하며 멸종위기 동물들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들려 준다.
동물들의 안타깝고 신기한 사연들을 들으며 이제서야 그들을 이해하게 됨이 부끄러워 지기도 하고 관계와 관계맺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릴레이 식으로 전달되는 편지는 마지막에 호모사피엔스에게 전달되어 인류가 이 모든 생태계의 일부이며 이들을 보호하고 연결해 줄 의무가 있다는 것도 자연스레 강조한다.

P. 323 주변을 둘러보세요. 그곳에서 당신과 생태계를 공유하는, 아니 당신과 같이 생태계를 완성해 가는 다른 동물이 있을 것입니다. 약하고 무용해보이는 인류를 보듬어 70억에 이르도록 번성시킨 당신의 포용력을, 이제 다른 종에게도 넓혀 보세요. 조금이지만 제게도 보여줬던 그 포용력을, 당신의 유전자를 공유하는 존재로서, 다시 기다립니다.
당신의 오래된 친구이자 거울, 네안데르탈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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