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이야기 - 2년간의 여행 기록 르포 그래픽노블 1
이고르 지음, 정소중 옮김 / 투비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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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세계사는 강대국 중심의 서사라서 작은 나라들의 역사는 묻히기 쉽다. 하긴 이제는 문과반 학생들도 거의 선택하지 않는 과목이 되어버렸으니 그 방대한 역사를 교과서 한권에 담으려면 작은 나라들은 한줄 끼워넣기도 힘겨울 것이고 그마저도 공부하는 학생이 드물것이다.
나도 세계사에 대한 지식은 학교다닐때 시험 공부하느라 외운 것하고 국제 뉴스에 나오는 정도가 대부분인데 그나마 책을 읽다가 그 시대 배경에 관심이 가서 조금 더 알아보는 정도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분쟁으로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였지만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잘 알지는 못했다. 체르노빌에 대한 책을 읽다가 조금 알게 되고, 그러다가 지난번에 <차일드44>라는 소설을 읽으며 우크라이나 대기근과 아픈 역사에 관심이 가서 이 책도 사보게 되었다. 이탈리아 최우수 그래픽노블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니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것 같았다.
이 책은 작가의 2년간 우크라이나 여행의 기록이다. 나처럼 작가에게도 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의 하늘에 속해있는, 구름에 덮힌 듯 모호한 곳이었다. 그곳에 2년간 살면서 만난, `철의 장막`의 품에 갇힌 채 채어나고 살아갈 운명을 가졌던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알려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례를 읽다보면 어떻게 그런 세월을 살아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20세기초는 우리만 일제강점으로 수난을 겪은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끔찍한 학살이 벌어지고 있었고 그 힘든 시기를 겪어낸 오늘날에도 여전히 과거에 발목잡혀 있는 현실을 보게 된다. 그런 끔찍했던 과거가 그림으로 되살아나서 더 가슴아프게 다가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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