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하 - 50년간의 고독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비밀 노트>에서의 충격과 <타인의 증거>에서의 의혹이 마지막 <50년간의 고독>을 읽으며 서서히 해소된다. 그러나 여전히 모호하고, 확실한 것은 없어서 자꾸 앞을 뒤적거려보게 된다. 이 세개의 작품이 상당한 시간차를 두고 발표되었다. 그만큼 동유럽의 격변하는 사회상이 반영된 것처럼 보인다. 전쟁을 겪고, 격동의 사회 혼란기를 겪고, 이제 안정이 찾아온 듯 하지만 그 시대를 겪어낸 사람들의 삶은 여전히 모호하고 암울하고 기쁨이 사라진 모습이다. 작가는 결코 격앙되거나 비참한 목소리가 아니라 담담하고 명료한 말투로 `사실`을 서술할 뿐이지만 그것이 더욱 가슴에 꽂힌다. 새로 나온 판본으로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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