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 전3권 세트 - 한국만화대표선
박흥용 지음 / 바다그림판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세상을 향해 겨눈 칼과 나를 향해 겨눈 칼.
내 칼의 적은 세상인가, 나인가?

칼의 노예가 돼서 백정짓을 하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칼을 다스리는 진짜 칼잡이가 있다.
백정놈은 모든 걸 칼로 해결하려하니 칼집에 칼이 박혀있을 새가 없지만,
칼잡이는 매번 칼집을 더듬으며 `이 칼을 뽑아 내가 얻을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니 칼집에서 칼 빼기가 쉽지 않다.
백정놈의 칼집은 제 칼 하나 간수 못해도 칼잡이의 칼집은 칼 뿐 아니라 마음까지 단속한다 이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적신(알몸뚱이)으로 태어나 적신으로 죽어요. 그 적신을 모두들 벼슬이나 학문 등으로 가리는데 환경이 열등해서 기회가 없는 저는 칼로 가리려고 애를 씁니다.
사실 그동안의 칼질로 이름은 얻었지만 껍데기를 벗고 나면 스승님의 그것과는 내용이 달라요.
똑같은 칼인데 스승님은 덕과 인품을 얻어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저는 피값에 쫓기는 살인범에 불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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