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들도 외모로 칭찬이든 비하든 한두 마디씩은 지껄이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한 마디도 여자의 얼굴이나 몸매를 평하지 않았다. 수영은 여자의 위세가 실감 났다. 여자의 시계나 가방보다 그 위세가 한번 가져 보고 싶었다. 이러쿵저러쿵 남 생긴 걸 두고 지껄이는 주둥이를 틀어막는 위세. 물론 그럴 수 없을 것이고 이번 생에서는 시계나 가방으로 만족하는 것이 고작이겠지만, 수영은 소주잔을 비우며 씁쓸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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