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어김없이 목요일이 왔더라고요. 

인문학강의를 준비하는 날이라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론 살짝 피곤~ㅋㅋ 

오늘 아침에 거울을 보니까 너구리가 한 마리 있더라고요.- -; 

 

어제  강연자는 임종진 작가님이셨죠. 

여행에 사진? 수잔 손택이라는 사람에 대해 얼핏들은 것이 있어서, 사진의 위험성은 조금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여행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지 강연을 준비한 저도 궁금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해주실까~ 

작가님은 사진의 쓰임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진이 표현하는 것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도 하셨고요. 

사진은 피사체를 말 그대로 일종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사진에 담긴 이미지를 자기의 소유로 만드니까요. 

그래서 사진은 자칫하면 세상을 나누는 몸, 피부색, 이념 같은 기준들을 강화시킬 수도 있다면서, 그걸 알게 되면서 자신은 사진에 조심스럽게 접근한다고 말하셨어요. 

그렇게 사진의 어두운 부분을 염두에 두면서, 사진의 힘을 더 올바르게 만들어 내시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럼 사진과 여행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그건 사진도 여행도 그 대상을 보거나 찍기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몸을 써서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다가감... 

함께 하는 것... 

대안적인 사진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신 임종진 작가님의 길이 우리를 또 다른 공정여행으로 안내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어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 

 

 

p.s 참! 제가 말의 앞뒤를 잘라먹는 못된 버릇이 있어서요. 

어제 마일리지 당첨자를 발표하면서 언급한 '멋진 후기를 남겼지만 2강 신청에 탈락하신 분'은 후기를 당첨자를 발표하는 월요일이 지나서 올리셔서 그 정성이 미처 반영되지 못한 거에요. 공부방지기님의 잘못이 아니랍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후기를 열심히, 조금 일찍 남겨달라고 말씀드리려고 했었는데... 앞에 나가니까 머리속이 멍~ 해져서요.ㅋㅋㅋ

그래도 3강, 4강이 또 있고, 저희가 그렇게 열심히 마음을 남겨주시는 분을 그냥 넘기기 어려우니까요. 다음 강연을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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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2010-07-0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한 마음으로 처음 덧글 답니다. 2강 수강 신청한 장은희(1강때 목발짚고 나타난..)라고 하는데요. 어제 갑자기 몸이 안좋아서 가질 못했어요. 연락을 드리고 싶었는데.. 연락처가 없어서. 못드렸습니다. 무단 결석 죄송하구요..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floweroftime 2010-07-09 10:28   좋아요 0 | URL
연락은 이렇게 해주시면 됩니다.ㅎㅎ
몸은 좀 나으셨는지요? 함께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그래도 또 기회가 있으니까요~^ ^

ksz1211 2010-07-10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종진 작가님의 강의 잘 들었습니다
사진에 대한 관심도 많아 나름대로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동안 대부분의 저의 여행이 현지인들과의 교류가 없이 유명지만 다니는게 아쉬웠는데
또다른 형태의 여행을 알게 됐네요
많은 분들이 여행을 일상의 탈출이라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일상은 그야말로 피상, 그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코키리의 한부분만을 만져보고 코키리는 이렇다...한것 같네요.
그래서 요즘에는 머무는 여행, 현지인과 함께하는 여행을 상상하곤 합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을 현지인들과 함께 하다보면 더 깊이 그들을 이해하고 다가갈수 있겠지요.
또 다른 문화나 또 다른 일상을 심도 있게 만나지 않을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작가님의 사진을 곁들인 여행을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2시간 반동안 잔잔하게, 성찰이 곁들인 강의를 들으면서
어떠한 환경, 어떠한 처지에 있더라도 누구에게나 자기 삶이 있다는것,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기 전에
경계를 풀고 인정하는 마음의 눈을 열어야 할것 같습니다

입학식부터 다큐형식으로 보여주신 장애인들의 일상에서
정말 밝은 표정과 눈빛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쉽게 외면해버리는 다른이들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마음으로 다가갈수 있었습니다

좋은분들의 강의를 여름내내(?) 들을수 있어서 흐뭇합니다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리며
좋은 사진을 보여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floweroftime 2010-07-10 13:10   좋아요 0 | URL
네, 강연을 들으면서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작가님도 말하셨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더 이런 배움이 필요한 거겠죠.^ ^
뜨거운 여름을 함께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일라스 2010-07-1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 잘 들었습니다.
"어떤 여행을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강의였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필수적으로 따르게 되는 '사진'이란 것도 어떤 의미로 찍어볼 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여행지를 바라보는 제 시선도 재정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강의였고요.
무엇보다도 여행지의 사람들과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보게 되는 뜻깊은 강의였네요.
좋은 강의 듣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loweroftime 2010-07-11 10:25   좋아요 0 | URL
여행과 사진의 의미에 대해 우리가 흔히 놓치고 있는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준 강의였죠.^ ^
열심히 참석해주시고 후기도 남겨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강연을 준비한 사람들의 입장을 잘 이해해주시니, 카일라스 님은 정말 좋은 여행자시네요.ㅎㅎ

pakyong01 2010-07-1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시에 시작하여 일목요연하게 진행되는 강연은 아니었지만, 사진뿐만 아니라 삶의 철학까지 되짚어 볼 수 있는 '인간적인' 자리였습니다.

저는 대학교에 입학한 후 학보사 생활을 하면서 사진기 다운 사진기를 처음 만져본지라, 그동안 사진을 '사실을 시각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도구' 쯤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한 예로 이 강연을 듣기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아파트 자전거 주차장에 주차증을 붙이지 않은채 무단으로 방치된 자전거들을 씩씩거리며 제 카매라 앵글안에 담았으니깐요. 하지만 이러한 사진의 쓰임이 대단히 폭력적일수 있다는 사실은 제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강사님께서 수많은 사진들과 '불친절한' 다큐맨터리를 보여주시면서 사진에 '공감'이라는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셨습니다. 금단의 땅에서 찍은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인물 사진과 캄보디아의 수도 푸놈펜의 철거되는 수상가옥촌과 신시가지를 함게 담은 사진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것 이외에 제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 오랜 여행을 떠나기 전에 현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에술 하나를 배우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강연을 듣고 사진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기술적으로나 내용면으로나 임종진 선생님의 노하우를 짧은 시간안에 따라갈 수 없겠지만, 2012년 아시아 일주를 하면서 사진을 어떻게 현지인들과의 공감에 접목 시킬 수 있을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비오는날 밤 늦게까지 강연해주신 임종진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제가 아직 공익요원으로 군복무 중인지라 지난 밤에는 늦게까지 함께 할 수 없었지만, 다음에 인연이 닿는다면 이번 강연에서 못다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floweroftime 2010-07-11 10:32   좋아요 0 | URL
단순한 도구인 사진기가, 그저 자기 만족을 위한 것으로 생각했던 여행이, 내가 모르는 의미와 아픔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도 충격으로, 고민으로 다가왔어요.
계속 그 고민을 더 깊고 크게 만들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함께 해주시면 좋겠네요.^ ^

메이 2010-07-11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강 강의 신청은 어디에 하면 되나요? 3강은 서명숙 저자님 강의지요? 뽑아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꼭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여름에 올레길 가려고 합니다.(실은 초등~고등까지 제주도에 살았어요..^^ 제주도는 항상 좋고 그리운 곳이지요..^^)

floweroftime 2010-07-11 23:35   좋아요 0 | URL
강의 신청은 이벤트 페이지(오른쪽 메뉴에서 알림장을 확인해주시면 된답니다)에서 받아요.
하지만 이렇게 글을 써주신 것도 신청이시겠죠.
알라딘 공부방지기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답니다.ㅋㅋㅋ

NiNaNo 2010-07-1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꺼진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보며 계속 계속 메모를 했습니다. 비록, 무슨 글씨인지 도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중간중간 한국말처럼 보이는 단어들이 2강 강의를 새록새록 떠올리게 합니다. 많은 부분들을 공감할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만, 특히나 저는 '사진은 직접 몸을 가지고 가지 않으면 찍을 수 없다는 말'과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가 되어 자기를 본 후 다시 그 피사체를 본다'던 철학을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여튼, 무더워지는 여름밤에 적당히 솔솔 불어오는 밤바람 같은 강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floweroftime 2010-07-11 23:40   좋아요 0 | URL
일요일인 오늘 여름 밤바람이 시원하게 불더라고요.
오랜만에 공원에서 저녁놀을 감상했는데, 이런 시간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저희가 준비한 여행인문학 강연이 참가해주신 분들께도, 그렇게 마음에 남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후기 감사드립니다.^ ^

터잡기 2010-07-13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에 후기를 적으면 되는건가요? ^*^
임종진 샘의 강의 잘 들었습니다.
강의 자체를 훌륭하게 매끄럽게 진행하시는건 아니었지만..ㅋㅋ (아마 사진 강의는 잘 하시겠지요?)
샘의 약간은 어눌하고 약간은 수줍어 하시면서도 힘주어 자신의 삶과 그간의 여행, 사진 등을 통해서 보여주신 모습은 샘의 진정성을 충분히 아니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간 어설픈 유머와 농담도 즐거웠습니다.
"전, 언제든지 사진을 안 찍을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한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 전문가가 되면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는 법인데 오히려 그러시지 않은 모습에서 더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눈물이 좀 많아요.." 남성분들이 이렇게 고백하기 쉽지 않은데.. 그래서 세상의 소외되고 인정 받아야할 사람들에 대한 부당한 시선에 아파하고, 분개하고, 방법을 찾으시는거겠지요.
불친절한 그 영상도 참 따뜻하고 입가에 자연스레 웃음이 만들어 냈었드랬습니다.
여행이 비단 좋은 풍경을 보고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것 이상으로 나도 알지 못했던 나를 만나고 타인을 만나고
그래서 비로소 세상을 만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했습니다.

floweroftime 2010-07-14 07:12   좋아요 0 | URL
강의라기 보다는 자기고백 같은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또 가만히 듣다보면 마음에 호소하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작가분의 부끄러움, 겸손함이 묻어나는 것 같았어요.
나와 타인에 대한 새로운 시선.
세상을 만나는 여행에 필요한 또 하나의 마음이겠죠.^ ^

분다 2010-07-1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간은 늦었지만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사실은 무슨 말을 남겨야 할까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아직까지도 임종진 선생님이 보여주신.. 이라크의 어느 병원의 엄마와 아기들.. 사진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왜 엄마들은 웃고 있을까 .. 아기들은 이렇게 아픈데 라고 하시며.. 저 미소가.. 정말 많은 슬픔을 승화시킨 미소라는 그 말이 가슴에 콕 와 닿았습니다. 그렇죠. 아픔과 슬픔이 일상이 된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왜 울지 않느냐 라고 묻는 건 어리석은 일이겠죠. 우리처럼 이렇게 시간의 단면만을 보는 사람들이 느끼는 슬픔과 눈물은.. 그 사람들의 미소 속에 담긴 슬픔에는 비할 바가 아니겠죠. 그래서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 사진이 오래도록 마음에서 아련거립니다. 마지막에 틀어주신 동영상에서.. 멀리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걸어오는 여자 아이가.. 카메라 가까이에 왔을 때 환하게 웃으며 우리에게 인사할 때, 저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학교에 입학하는 그 아이, 참 힘들겠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그렇게 웃어버린 아이의 모습에 .. 어떤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났습니다. 힘들겠다.. 라고 생각한 저 자신이 너무 미안해지면서 그저 눈물이 나더라고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산다는 건, 살아간다는 건, 정말 위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었답니다.

당분간은 임종진 선생님의 사진이 오래도록 제 삶을 지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어떤 순간에도, 절대로 왜곡된 카메라의 눈으로 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입니다. 있는 그대로, 슬픔과 행복을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다른 사람을 구분 짓지 않으면서 살아갈 작정입니다..

좋은 강의 감사드립니다. 임종진 선생님, 그리고 알라딘, 그리고 소나무 출판사.. 그리고.. 또 많은 분들께 ^^

floweroftime 2010-07-15 10:50   좋아요 0 | URL
마음으로 느껴주셨다니 저희로서는 그저 감사드릴뿐입니다.
여행인문학이라고 타이틀을 걸었지만, 결국 여행에 대한 새로운 감수성을 키워보고 싶은 자리니까요.
처음 초대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인문학이 지식만을 쌓아올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었고요.
깊은 고민을 담기에는 후기를 올리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지만, 이렇게 좋은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녁에 3강으로 뵙겠습니다.^ ^

오수영 2010-07-15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늦은 후기-제 블로그에 올린거 링크합니당-
두번째 여행 : http://www.cyworld.com/starsora30/3823350
첫번째 여행 : http://www.cyworld.com/starsora30/3823338
수업을 들으면 바로 집에와서 올려야 하는데 피곤하다보니 늦어지네요.
그래도 직장에도 양해를 구하고 '칼퇴근'하고 듣는거고, 전 강의 다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니 안 빠지고 들을려구요.^^

floweroftime 2010-07-15 10:57   좋아요 0 | URL
강연을 잘 정리하고 계셨네요.^ ^
이렇게 열심히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더 힘을 내야겠네요.
5강까지 쭉~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녁에 뵐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