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가서 그랬는지  1강을 들을때보다는 '충격'이 작았습니다.

1강을 들때는 그야말로 강의 내내 ....머리속에 핵폭탄이(?) 떨어진줄 알았습니다.

뭐..제 인생을 돌아보면 그다지 잘못 살아온 것 같지도 않은데 선생님의 강의가 

제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많은 도전을 던지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접한 2강은 1강의 혼란을 조금은 정리할 수 있었던 강의 였습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차이를 사유하는 것..너와 내가 다른 것이 아니고 내가 날마다 다르다는 걸 인정하며 살아가는 삶 ........’ 너무 좋았습니다.

‘언제나 내가 아닌 것으로 살아가려는 것이 혁명이다.’라는 말도 너무 좋았습니다.

1강보다는 좀더 여유있게 들은 2강.....그러나 여전히 머리속에는 '아~~내가 과연 이런 재현을 넘어가는 삶을  살아 낼수 있을까?'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답니다.

하지만 이미 .....맛보기를 했기 때문에 ... 새로운 낮선 관계와 새로운 장으로 나를 던져버리기 위해서  노력해 보겠습니다 (ㅎㅎㅎ 글이 너무 비장하군요.....ㅋㅋ)

*****사설추가....
어제 집에 가다가 우연히 지하철에서 채운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저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지하철을 갈아 타느라 내렸지만 (선생님은 그 시간에 춘천가는 버스를 타기위해서 동서울터미널로 가시더군요..에궁...저희가 너무 늦게 끝내드려서...아마 예약한 차를 못 탔을 것 같고 다음 차를 타고 가시겠다고 하시더군요..죄송죄송!!)

개인적으로 가졌던 의문도 말씀드리고요
--->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들은 의문중에 하나는 인문학과 종교는 만날 수 없는 건 가요?  아니죠..만날 수 있죠..(채운샘 말)
그렇다면 범위를 좁혀 보겠습니다. 전 기독교인이교 제가 속한 교단은 보수교단입니 다. 기독교와 인문학의 만남은 어려운가요?? 사실 지난주부터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는 많은 고민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니까 인문학과 기독교와의 만남에 대해서 쓴 책들이 있더군요..인터넷으로 그 책을 시켜 놓았구요..아마도 이 부분은  제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분야 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강의 후의 질문에 대해서 제 개인적인 생각도 말씀드렸습니다.
---> 전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질문하는 걸 보면서....(죄송합니다. 질문하신 분들은 오해하지 마십시오) 오늘 질문들이 상당히 보수적인 질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40대인 저도(참고로 저는 84학번입니다) 열린마음,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데 20대,30대의 젊은 사람들이 조금은 보수적인 질문을 하는걸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눈 종교적으로도, 직업적으로도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살아가는데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나의 보수성을 조금 내려놓고 강의를 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하여간 저는 그 질문시간이 조금은 당혹스러웠습니다. 
강의가 계속 지속되는거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을텐데 강의가 2강에서 끝나는 거라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채운샘의 말)
강의가 2강에서 끝나는 것에 대해서 아쉬워하시는 채운샘의 모습(아마도 그 모습속에는 더 많은 걸 전해주고 싶은데 그렇지못했다는 아쉬움이 계시다는 생각이 듭니다)을 대하면서 ‘마음을 치료하는 의사’로서의 샘의 모습을 발견해 봅니다. 그래서 제가 선생님에게 선생님도 마음을 치료하는 의사라고 말씀드렸습니다(저 잘했죠...ㅋ)

25분간의 지하철 대담을 마치면서 ..... 저에게 이런 행운이 ....온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부럽죠...ㅋ)
아~~ 그리고 ‘수유-너머’에 놀러오라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이 말씀은 저 말고 우리 모두에게 놀러와도 된다는 말씀으로 들었습니다.

다움주는 이제....주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의죠..주말에 시간이 나는대로 책을 읽어서 1강처럼 헤메거나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알라딘 인문학 공부방....여러분들..주말 잘 보내시고...너무 고민 많이 하면 힘드니까 적당히..고민하셔요...건강하시구요. 다음주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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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2010-01-23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지 않고 강의 시간에 강한 충격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들이 우리 자신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인관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재현의 사유라면, 우리의 삶이 많은 부분 우연이나 인연에 따른다른 채운 선생님의 말씀을 님께서 어제 증명하셨군요. 쉽지 않은 인연 좋은 관계로 이어가세요.

froghong 2010-01-23 15:5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ㅎㅎㅎ 그런데 이번엔 책을 읽고 가려구요..사실 어제 채운선생님에게 책이 어렵다고...(채운샘은 쉽게 쓰신 거라고 하시더군요)..정확히 말하면 단어(어휘)가 어렵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채운선생님도 단어(어휘)는 익숙해지면 된다고...그래서 책을 봐야 (공부를 해야한다고) 하시더군요..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기본적인 어휘는 알아야 할듯 합니다.

분다 2010-01-25 09:39   좋아요 0 | URL
ㅋㅋ 저도 책 읽지 않고 그 후에 복습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으려고요
그래야 머릿속이 쨍해 지거든요 ㅋ

불나방 2010-01-2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과외를 받으셨군요. 1:1 ㅋㅋ 저도 2강으로 끝나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고 신기한 강의였습니다. 저도 종교와의 접점에 대해 고민했었는데, 관련 서적이 있다고 하니 몇 권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

froghong 2010-01-2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단 구입한 책은 "인문학으로 익는 기독교 이야기"입니다 손호현지음,한들출판사 입니다. 읽어보려구요.....다른 종교와의 만남도 구입해 보겠습니다.

비의딸 2010-01-23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수 기독교란 무엇인지요..? 저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상당히 권위적인 종교죠. 내 안에서 내 믿음에 관해 전혀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그렇지만 전 가톨릭 신자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종교는 과학으론 증명될 수 없는 것이고, 정치적인 것일 수 있지만 그러나 믿음은 저를 일어나게 합니다. 그 일어나게 하는 힘이 바로 정치적인 것의 핵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저두 그 접점이 고민스러워요. 나의 믿음은 진실한가. 혹, 사후보장보험과 같은 것은 아닌가. 나 스스로 종교에 권위를 부여하면서 비재현의 삶을 살아보겠노라고 하는 다짐이 억지스럽다 싶기도 하고.... <인문학으로 읽는 기독교..> 읽은신 후 서평 부탁드려요.

blue0729 2010-01-23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의 유연한 사고 본받을래요>.
사실..ㅎㅎ 제가 생각하는 종교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고 싶네요~ 우선 저는 무교입니다. 그렇지만 종교에 대해서 아주 좋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혹시 읽어보셨나요? 도킨스는 매우 무시무시하게도 최근 '무신론'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종교를-특히 기독교를 겨냥하여-정신의 '바이러스'라고 정의하고 철저히 무너뜨리려하더군요. 전쟁과 같은 인간에게 많은 희생과 비용을 가져온 것이 종교라는 이유이지요. 자연과학자들은 이런 도킨스의 의견을 충분히 따를지 모르겠으나, 인문학은 오히려 종교를 보호하는 입장이에요. 왜인가 이유를 들어보면, 우선 종교는 인간사회에 공통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함으로써 강력한 결속을 가져옵니다. 자연에서 최약자였던 인간은 뭉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었죠. 그런 인간을 그 어떤 것보다도 단단하게 -믿음으로서- 결속시키므로 종교는 절대적인 지위로 등극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보니 종교는 인간의 '생존방식'중 하나라고도 느껴지네요. 이런 종교가 근 150년된 자연과학의 '발견-진화론-'으로 무너질리가 없죠.

또한 종교는 허약한 인간의 마음을 구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재현의 사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은 근본적으로 결여된 존재입니다. 생존을 위해 자기합리화를 하면서도 그를 인식해야하는 불행한 존재이구요. 불완전한 존재이면서 완전을 꿈꿔야하는 운명 자체가 인간에게 근원적인 불안감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는 절대적인 믿음으로서 이러한 인간의 결여를 충족시켜 줍니다. 그것이 재현의 논리속에서의 합리화 이든 아니든, 인간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며 다른 해야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의 안정제로서 작용하는 것입니다. 역할이야 어쨋든, 종교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더욱 경건하고 낙관적인 인생을 살 확률이 높으며, 심리적으로도 훨씬 안정감이 있어 질병에 걸릴 확률도 낮다고 하니.. 종교를 인문학이 감싸는 것은 당연하게 보입니다ㅎㅎ 다 아시는 이야기 주저리 한거 같아 죄송하네요^^;; 왤케 아는척을 하고 싶은건지;; 완전 주책ㅠㅠ 죄송해요ㅠㅠ

비로그인 2010-01-25 09:07   좋아요 0 | URL
전 리처드도킨슨이 최근에 쓴 지상최대의 쇼를 보고 있습니다. 책이 워낙 두꺼워서 일는 속도가 느리지만요....제가 강의를 들으면서 고민했던것은 채운선생님의 전제중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라는 말때문입니다. ...거기에서 시작된 고민이니..뭐 그리 크게 생각은 말아주십시오...

exert 2010-01-24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안녕하세요. 지나가다가 이의가 있어 댓글을 남깁니다. 블루님께서 인문학은 "종교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더욱 경건하고 낙관적인 인생을 살 확률이 높으며, 심리적으로도 훨씬 안정감이 있어 질병에 걸릴 확률도 낮다"는 이유로 종교를 감싸는 것이 당연해보인다고 하셨는데요, 조금은 수정이 필요한 의견인 것같습니다. 왜냐하면 '생존의 수단으로써' 종교를 규정하는 순간 종교는 이미 종교가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러한 긍정은 종교 '자체'에 대한 긍정이 아니라 종교와 공존하기위한, 어떤 타협점과 같은 '어정쩡한(?)' 긍정인 것같습니다.

blue0729 2010-01-24 14:08   좋아요 0 | URL
종교를 가진 분들 입장에서 제가 그렇게 보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 무교이거든요// 완전한 믿음을 가지신 분들께는 종교가 사실 '생존의 수단'이다 라고 말하는 순간 모욕이 되어버리겠죠.. 진심 이해합니다만, 무교이면서도 종교를 이해하는 입장은 이렇다라는 뜻이었습니다.. 신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다고 종교를 경멸하는 과학자들이나 일부 무교자들을 설득시키려면 이정도의 마지노선이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답은 어떠신지요..??^^

blue0729 2010-01-24 16:11   좋아요 0 | URL
아~ 그리고 제가 종교를 긍정하는 근거로 댄것은 엄연히 말해 "종교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더욱 경건하고 낙관적인 인생을 살 확률이 높으며, 심리적으로도 훨씬 안정감이 있어 질병에 걸릴 확률도 낮다" 가 아니라 1.종교는 원시시대때부터 인간의 생존 방식이었다 2. 종교는 인간의 근본적인 심리적 결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였습니다~ ㅎㅎㅎ

비로그인 2010-01-25 09:09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역시 종교에 관한 문제는 민감(?)한 문제 이군요....음~~일단 토론의 주안점을 종교에 두지 마시고 인문학에서 바라보는 종교란 무엇인가에 주안점을 두는게 필요할 듯 합니다. 그래서 제 고민이 시작된거구요..........

서정아 2010-01-24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문학과 종교의 만남,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저도 한번 책을 읽어보아야겠습니다!

blue0729 2010-01-25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ert님 글 지우셨네요 ㅠㅠ 저 상처 안받았답니다^^;; 모난돌이 정맞는다고 ㅎㅎㅎ 천방지축 고삐풀린, 열정만 많은 20대초반의 저 입니다.. 사고를 깊이 신중히 해야한다는 말씀 정말 감사하게 받아들였어요^^ 이렇게 열정을 발산하는 것도 다 다듬어지기 위한 저만의 노력이니, 열심히 짖밟아 주시기 바랍니다 ㅎㅎ 혹독하게 커야 제대로 크는거죠ㅎㅎㅎ 사고를 깊이, 다시한번 하려해도 손과 입이 먼저 나가는게 요즘 저 거든요..ㅠ 더 큰 시야와 포용력있는 논리로 저를 반박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ert 2010-01-2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안녕하세요. 제가 올렸다가 지웠던 댓글을 읽으셨군요. 블루님께서 이모티콘으로 땀도 흘리고 우시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편치않네요. 웃는 이모티콘은 어째 어색한 웃음인 것 같은데요. 제 댓글이 블루님으로 하여금 짓밟히는 느낌이 들도록 한 것같아 민망하네요.(또 블루님이 엣된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랑 나이차가 별로 안나서 당황스럽기도..) 아마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글을 쓰면 더 좋은 글이 나올 것같다는 내용의 댓글로 기억합니다. 저는 단순히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쓴 글이었는데 블루님께서 혹독하게 느끼셨다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블루님께 하는 조언이 주제넘게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같아 올렸다가 지웠는데요, 블루님의 코맨트를 보니 아에 올리지 말았을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뒷북이지만 블루님의 눈물과 어색한 웃음이 생각나 미안한 마음에 댓글을 답니다. 그럼 안녕히..

blue0729 2010-01-29 01:38   좋아요 0 | URL
으흠~!!! 어머나~!!ㅠㅠ깜짝놀랐어요! 이건 커뮤니케이션 문제인거 같네요~/// exert님이랑 저랑 뎃글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매우 다른 거 같아요. 저 진짜로 괜찮은데...(라고 말하면 더 오해하실거 같네요ㅎㅎ) 제 뎃글 문체가 자유분방하고 조금 자극적이어서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정말 괜찮습니다ㅎㅎㅎ이건 진짜 만나서 풀어야 할 문제인거 같네요 이렇게 뎃글로는 일이 더 커지기만 하겠어요. 그런데.. 제가 글쓰는게 정말 고등학생처럼 보이나요??ㅎㅎ

froghong 2010-01-29 0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렇지 않은데요...두분 다 걱정 하지 마세요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1-29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처드 도킨스가 공격하는 지점은, 진화론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미국 시민들의 과반수 이상이라고 하네요) 교단의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인 것 같아요. 게놈 프로젝트를 책임 진행하고 있는 세계적인 과학자 프랜시스 S. 콜린스는 유전자를 깊이 연구하며 그곳에서 신을 느꼈다고 하지요. <신의 언어>란 저작에서 "과학자가 어떻게 초월적 신을 믿는가에서 시작하여, 과학과 종교가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도킨스는 최근 콜린스 같은 '합리적인 믿음'과는 공존이 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