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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팡 지음, 문현선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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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뚱이 중화인민공화국(1949)을 설립하고 토지개혁이라는 이름하에 지주들을 몰락시키고 국유화하는 과정에서, 온 집안이 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팡팡은 코로나 시기 <우한일기>로 더 유명해졌다. 팡팡은 중국에서 금서 작가이고 노벨상후보에 언급되기 때문에 흥미가득한 마음으로 소설을 펼쳤다.

내용은 한강이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제주 4.3사건을 애도하듯이, 중국이 외면하는 토지개혁 과정에서 개인이 겪은 아픔을 촘촘하게 그려준다. 그런데 중국 현대역사에 큰 관심 없던 독자의 입장이라 그런지, 소설로서 그닥 매력적이진 않았다. 문체라는게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주인공 딩쯔타오의 서술이 기억상실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아침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설정, 나는 진짜 별로거든. (살면서 기억상실증 환자를 본 적은 한번도 없는데 드라마에는 굉장히 많이 나오지 않는가?) 하지만 드라마도 욕하면서 끝까지 보듯이, 이 소설도 길지만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긴 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의 고통에 대해서는 영화나 소설 작품으로 꽤 접했지만, 토지개혁 시기의 광기는 처음 접한다. 왕조에서 현대국가로 넘어가는 변혁기의 과정에서 서양 동양할 것 없이 이런 과정을 겪는다. 앞으로 또 한번의 변혁기라 할 수 있는 AI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뜽금없는 결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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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장의 고백
조승리 지음 / 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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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장‘이 뭘까했는데 옛 여관/사우나 이름이었다. 저 표지에 보이는 빨간색 오래된 건물같은 걸로 시각화해서 보여준 것 같다. 서울 근교의 개발이득 추구와 종교적 위선과 지긋지긋한 혈육간의 아귀다툼을, 한 건물에 얽힌 각각의 인물 시점으로 풀어낸다. 한국사회의 추악한 면을 다룬 소설판 ‘선데이서울‘ 같았다.

작가 조승리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녀의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라는 에세이를 매우 즐겁게 읽었다. 날 것의 문장이 주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자신의 경험과 인생을 어떻게 이렇게 잘 써내었을까, 경탄하며 읽었다.

다소 미안한 이야기인데 소설은 에세이를 접했을 때랑은 조금 느낌이 다르다. 이야기로서 매우 흥미롭고 사실적이긴 한데, 뭔가 좀 덜 문학적이랄까? 하루에 쓰윽 읽어버릴만큼 재미있는 옴니버스 소설이긴 하다. 그런데 좋은 소설을 읽었다는 느낌은 없다. 아픈 사회적 현상을 소설로 표현할 때는 조미료 같은 ‘문학 한 스푼‘이 들어가줘야 하는데, 그 점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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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어둠
황시운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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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어낼만큼 역동적인 흐름의 소설이다. 첫째아들의 사고로 인해 가족이 뿔뿔이 붕괴되고 각자도생으로 버티다가, 마지막에 화해의 실마리를 찾으며 희망적으로 끝난다. 모든 인물이 다 힘들지만 내게 가장 마음 아픈 사람은 엄마다. 어디에도 기댈 곳 없이 최소한의 돈을 벌며 오롯이 아픈 아들을 간호하는 엄마. 조금이라도 엄마가 숨통 트였으면 좋겠다.

작가가 밝혔듯이 그녀는 사고로 후천적 장애를 가지게 된 작가이다. 도망간 아버지, 사고난 첫째, 죄책감을 지닌 둘째아들이 몸으로 겪는 고통의 묘사가 매우 구체적이고 처절하다. 작가만이 아는 이 통증에 대한 기록을 읽는 내내, 감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팠다.

제일 아팠던 문장은 ˝죽음에의 희망이 있어 고통에 매몰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상한 말 같지만, 세상엔 죽음만이 희망인 삶도 존재하는 법˝이다. 인간은 누구나 영원을 소망하는 마음이 있어 어떻게든 살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다. 그런데 죽음만이 희망이라니... 죽음이 희망이 될 수 있다니... 저 문장이 너무 슬펐다. 뭐라 덧붙일 수 있는 말이 없다. 기도하는 마음만 보탤 수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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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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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피터캣의문학채널 덕분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외국소설을 연달아 읽고 있다. ˝다음주!˝ 예고하시면 왠지 읽어줘야 할 것 같아서, 완독을 하지 못하더라도 시작을 해 보는 편이다. 왠만하면 #전자책 으로 읽으려고 한다. 이번에 4년만에 집에 있는 책을 #소소재 에 옮겨 꽂으면서 책의 부피에 또 한번 놀랬다. 암튼~

그 유명한 #제발트 (한국 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유명)의 #이민자들 을 읽었다. 4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졌는데, 앞 두 편을 읽었다. 이 책은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매우 모호하다. 고향을 떠나 이민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유대인들이 향수병이 걸릴만큼 그리워한 곳이 다름 아닌 고향 독일이고, 그들은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내용이 공통적이다.

겨우 두 편 읽으면서도 꽤 힘들게 읽었다. 왜냐? 재미가 없다 ㅎㅎ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그저 표현된 스토리만으로 읽고 있으면, ‘내가 이걸 왜 읽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든다. 재미 없거든.

그런데 #피터캣 님의 설명을 들으면 이게 이런 깊은 뜻이 있었구나 알게 된다. 이야기의 의미를 알게 된다. 역시 나는 무식하구나, 배울게 많구나 생각하며!

태어난 곳에서 자라고 인종적 혐오라는 걸 겪지 않고 거주이전의 자유를 한 번도 빼앗겨 보지 않는 나는, 이 소설의 스토리를 이해 못하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세계대전 당시 광기의 유럽을 상상해보며, 똑똑한 유대인이 왜 이렇게 전쟁과 패악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게 된다. 그렇다고 절대 정당화 될 수는 없지만, 이유를 어렴풋이 생각해 볼 수는 있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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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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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때마다 울게 만드는 #바깥은여름.

#체호프 에 비견할 만한 우리들의 #김애란 의 삼십대 중반 단편소설집.

슬픔속에서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문장을 이렇게 잘 끌어내는 작가가 있다니...

다시 읽어 좋았다.
김애란의 글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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