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어둠
황시운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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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어낼만큼 역동적인 흐름의 소설이다. 첫째아들의 사고로 인해 가족이 뿔뿔이 붕괴되고 각자도생으로 버티다가, 마지막에 화해의 실마리를 찾으며 희망적으로 끝난다. 모든 인물이 다 힘들지만 내게 가장 마음 아픈 사람은 엄마다. 어디에도 기댈 곳 없이 최소한의 돈을 벌며 오롯이 아픈 아들을 간호하는 엄마. 조금이라도 엄마가 숨통 트였으면 좋겠다.

작가가 밝혔듯이 그녀는 사고로 후천적 장애를 가지게 된 작가이다. 도망간 아버지, 사고난 첫째, 죄책감을 지닌 둘째아들이 몸으로 겪는 고통의 묘사가 매우 구체적이고 처절하다. 작가만이 아는 이 통증에 대한 기록을 읽는 내내, 감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팠다.

제일 아팠던 문장은 ˝죽음에의 희망이 있어 고통에 매몰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상한 말 같지만, 세상엔 죽음만이 희망인 삶도 존재하는 법이다.˝ 인간은 누구나 영원을 소망하는 마음이 있어 어떻게든 살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다. 그런데 죽음만이 희망이라니... 죽음이 희망이 될 수 있다니... 저 문장이 너무 슬펐다. 뭐라 덧붙일 수 있는 말이 없다. 기도하는 마음만 보탤 수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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