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뚱이 중화인민공화국(1949)을 설립하고 토지개혁이라는 이름하에 지주들을 몰락시키고 국유화하는 과정에서, 온 집안이 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팡팡은 코로나 시기 <우한일기>로 더 유명해졌다. 팡팡은 중국에서 금서 작가이고 노벨상후보에 언급되기 때문에 흥미가득한 마음으로 소설을 펼쳤다. 내용은 한강이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제주 4.3사건을 애도하듯이, 중국이 외면하는 토지개혁 과정에서 개인이 겪은 아픔을 촘촘하게 그려준다. 그런데 중국 현대역사에 큰 관심 없던 독자의 입장이라 그런지, 소설로서 그닥 매력적이진 않았다. 문체라는게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주인공 딩쯔타오의 서술이 기억상실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아침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설정, 나는 진짜 별로거든. (살면서 기억상실증 환자를 본 적은 한번도 없는데 드라마에는 굉장히 많이 나오지 않는가?) 하지만 드라마도 욕하면서 끝까지 보듯이, 이 소설도 길지만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긴 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의 고통에 대해서는 영화나 소설 작품으로 꽤 접했지만, 토지개혁 시기의 광기는 처음 접한다. 왕조에서 현대국가로 넘어가는 변혁기의 과정에서 서양 동양할 것 없이 이런 과정을 겪는다. 앞으로 또 한번의 변혁기라 할 수 있는 AI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뜽금없는 결론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