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장의 고백
조승리 지음 / 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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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장‘이 뭘까했는데 옛 여관/사우나 이름이었다. 저 표지에 보이는 빨간색 오래된 건물같은 걸로 시각화해서 보여준 것 같다. 서울 근교의 개발이득 추구와 종교적 위선과 지긋지긋한 혈육간의 아귀다툼을, 한 건물에 얽힌 각각의 인물 시점으로 풀어낸다. 한국사회의 추악한 면을 다룬 소설판 ‘선데이서울‘ 같았다.

작가 조승리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녀의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라는 에세이를 매우 즐겁게 읽었다. 날 것의 문장이 주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자신의 경험과 인생을 어떻게 이렇게 잘 써내었을까, 경탄하며 읽었다.

다소 미안한 이야기인데 소설은 에세이를 접했을 때랑은 조금 느낌이 다르다. 이야기로서 매우 흥미롭고 사실적이긴 한데, 뭔가 좀 덜 문학적이랄까? 하루에 쓰윽 읽어버릴만큼 재미있는 옴니버스 소설이긴 하다. 그런데 좋은 소설을 읽었다는 느낌은 없다. 아픈 사회적 현상을 소설로 표현할 때는 조미료 같은 ‘문학 한 스푼‘이 들어가줘야 하는데, 그 점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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